강유나는 멍해져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아, 걱정 마, 그럴 생각 없어."
그녀의 답에 진영재의 화가 모두 사라졌고 병실에는 이상한 침묵이 흘렀다.
한참 지나서야 진영재가 눈썹을 치켜세우고 고민에 잠겨 강유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가 아파서 힘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걸 보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어색해하며 말했다.
"하지만..."
진영재는 귀가 빨개지는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런 사람들이 더 오래 살잖아."
강유나는 멈칫했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뭐라고?"
그날, 노을이 창문을 타고 흘러들었고 마침 진영재의 눈가에 비쳤는데, 그가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았고 사람을 보는 눈빛에 강인함이 생긴 것 같았다.
한참 지나서야 진영재는 옆에서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이 말해주고 싶어서 그래."
그는 고개를 젓더니 미소를 지었다.
"내가 계산해 봤는데, 네가 백 살까지 문제없을 것 같아."
강유나는 장난하듯 말하는 그의 눈빛에 단호함이 가득했고 진심으로 그녀가 무사하기를 바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재가 되었던 그녀의 마음이 뭔가에 맞은 듯했고 그 말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진영재의 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럴 거야."
그는 또박또박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모두 장수할 거야."
오래전 일이었고 많은 게 변했지만 강유나는 영원히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진영재가 싫어하는 표정을 했지만 한 번도 그녀를 버린 적 없었고, 그녀와 제일 힘든 순간을 함께 했고, 그때처럼 수없이 그녀의 눈을 막아주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지킬 성벽을 쌓아주었다.
피가 보이지 않자 고통이 반으로 줄어든 것 같았고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도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게 변했고, 그들은 다시 돌아갈 수 없었기에 그녀는 앞으로 가야 했고 앞만 봐야 했다.
강유나는 참지 못하고 적적해서 웃었다.
그녀는 바로 차가운 액체가 혈관에 들어가는 걸 느꼈고 새빨간 피도 서서히 보이지 않았다.
"됐어."
진영재는 담담하게 말하고는 손을 치우고 일어섰고 강유나의 시선도 다시 밝아졌다.
순간 분위이가 애매해졌다.
진영재가 옆에 서 있었고 강유나가 멍하니 앉아 아무 말하지 않는 걸 보더니 또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는 고개를 숙이고 비꼬았다.
"나랑 말도 섞기 싫다는 거야? 오현우 생각하는 거야?"
강유나는 서서히 미간을 찌푸렸다.
"왜 지랄하는 건데?"
그녀는 진영재가 나타난 후로 자신이 자극을 받아 몸에 힘이 생긴 것 같았고 다툼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강유나는 의식을 잃었다.
진영재가 재빨리 그녀를 부추겼는데, 두 사람이 가까이하자 그녀의 이마가 그의 턱에 닿았다.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진영재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그녀의 링거를 빼고는 그녀를 들어 응급실로 뛰어갔다.
당직 의사가 깜짝 놀라서 보니, 익숙한 환자였는데 같이 온 사람이 변한 것이었다.
"환자분 왜 이래요?"
그는 안경을 위로 밀며 물었다.
"응급실에서 링거 맞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한참 지났는데 링거만 맞아 무슨 소용 있어요?"
진영재는 강유나를 안은 채로 차갑게 말했다.
"열이 이렇게 세게 나잖아요!"
당직 의사가 억울해하며 말했다.
"가족분, 진, 진정하세요, 제가 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환자가 요구한 겁니다."
진영재는 표정이 싸늘해졌다.
"헛소리 할 거예요?"
"임신했거든요!"
당직 의사는 강유나를 보며 말했다.
"환자가 아이를 위해 일단 열을 내리는 링거를 맞으며 지켜보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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