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트가 콧방귀를 뀌며 단언했다.
“그럴 리 없어요.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어요. 오늘 정우는 분명히 긴장했을 거예요.”
“왜요?”
강하나의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정우 씨가 뭐 때문에 긴장하는데요? 남자 주인공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엄청 중요하죠. 어쩌면 정우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아니, 단순한 운명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요. 이 배역을 따내느냐에 따라 정우가 평생 행복할지 불행할지까지 결정될지도 몰라요. 이 정도면 중요하지 않겠어요?”
‘뭐야, 점점 더 거창해지는 것 같은데?’
강하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 영화 주인공 역할 하나가 정우 씨 인생을 좌우한다고요? 지금 본인이 무슨 말 하는지 아세요?”
오거스트는 우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궁금하죠? 알고 싶죠? 근데 난 안 알려줄 거예요. 기다려 보세요. 언젠가는 알게 될 수도 있겠죠. 물론 평생 모를 수도 있겠지만.”
‘... 뻔하네.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이렇게 애태우면 내가 먼저 물어볼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어.’
그때였다.
“감독님, 큰일이에요! 큰일 났어요!”
이정인이 휴대폰을 손에 쥔 채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노르 시네마의 진 대표님께서 감독님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셨어요. 오늘 밤 8시, 드래곤베이에서요.”
“진 대표님? 그 사람은 누군데?”
강하나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조감독이 흥분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 대표님? 설마... 진경준 대표님 말하는 거예요?”
“진짜예요? 대박, 그분 완전 거물이잖아요!”
“그분이 운영하는 영화관이 최소 800개라던데... 근데 확실해요? 설마 그냥 진 대표님과 같은 성을 가진 친척이나 다른 사람은 아니에요?”
이정인의 눈이 반짝였다.
그 순간 그녀는 정말 땅속으로 꺼지고 싶었다.
‘아, 제발 땅이여 갈라져라. 나를 집어삼켜라...’
단정우는 너무도 완벽했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 하나 없는 남자였다.
그에 비하면 자신은 지금 온몸이 ‘흠’ 그 자체였다. 아니, 그냥 흠집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강하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하나 씨? 왜 그래요?”
단정우는 그녀가 계단 위에 멈춰 서 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는 듯 다가왔다.
“어지러워요?”
“아, 아니에요!”
그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느낀 강하나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깊이 심호흡을 한 후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돌아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단정우가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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