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의 애정 전선에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가 도는 이유는 간단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안 난다는 말이 있듯이 돌아가는 상황이 사람들 보기엔 딱 그러했다.
부부가 함께인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어느새 강하나에서 서다은으로 바뀐 것으로 시작된 소문은 전미연의 생일 파티에서 정점을 찍었다.
워낙 남 얘기 좋아하는 재벌 집 사모님들이 그날 있었던 일에 과장을 더해 말을 옮겼고 소문은 입에서 입을 타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미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중 가장 많이 퍼진 버전의 루머로는 박지헌이 전미연의 생일 파티에서 와이프인 강하나를 버리고 서다은과 호텔 방을 잡아 밤새 관계를 가지다 강하나에게 현장을 걸린 뒤로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냄새는 기막히게 맡는 연예계 기자들은 바로 이러한 루머에 흥미를 보였지만 박지헌이 연예인도 아니고 강하나는 워낙 대외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스타일인 데다 상간녀라고 소문난 서다은 역시 유명한 인물은 아니라 차마 기사로는 내지 못했고 이번 루머는 그저 각 사이트를 떠도는 해프닝 정도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하늘을 타고] 시사회는 수많은 매체들이 모이기도 했고 장동범, 신예인 두 톱 연예인의 팬들까지 관심을 가지는 행사다. 이런 자리에서 외도 소문이 퍼진다면 곧바로 사이트 메인 화면을 도배할 게 분명했다.
박지헌 역시 그 점을 굉장히 잘 알고 있었으므로 표정이 바로 어두워졌다.
“아버님께서 현재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상태입니다. 와이프는 운성시에서 아버님 병간호로 바빠 공식적인 행상에 동행할 수 없는 것뿐이니 더 이상 저와 제 와이프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등 억측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박지헌의 응답에도 기자는 집요하게 달려들었다.
“박 대표님, 서다은 씨와는 전부터 아는 사이였나요? 최근 서다은 씨 때문에 두 분 사이가 나빠졌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사실인가요?”
바로 그 순간, 표정이 일그러진 박지헌은 아예 기자를 향해 마이크를 던져버렸다.
다행히 유선 마이크라 기자를 맞추진 못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다였지만 그 모습은 이미 수많은 카메라에 찍힌 뒤였다.
박지헌의 돌발행동에 흠칫 놀란 듯하던 기자들의 얼굴은 곧 흥분으로 상기되기 시작했다.
한편, 박지헌의 대답에 이번엔 서다은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사실 이 기자 역시 그녀가 미리 매수한 사람이었다.
어떻게든 몰아붙여 시사회 자리에서 박지헌이 그녀를 첫사랑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럼 박지헌, 강하나, 서다은의 삼각관계는 바로 기사를 타게 될 테고 남은 건 네티즌들이 알아서 소설을 써줄 테니 제대로 유명세를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우리 사이를 부정하는 건 상관없어. 이해해. 그런데... 내가 첫사랑이라는 것까지 부정해?’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아는 데도 서다은의 눈동자는 어느새 표독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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