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수화기에서 이정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댓글 좀 보세요. 다 감독님 칭찬뿐이에요.”
댓글 창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그녀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김치녀라고 욕하던 애들 다 어디 갔나? 이건 뭐 화풀이인가? 이런 화풀이라면 환영입니다.]
[그런데 저 기부 날짜 한 달 전이잖아. 그럼 그때 이미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네?]
[그랬겠지. 뭐 하루아침에 기자들 앞에서 모든 걸 폭로할 생각을 했겠어?]
[솔직히 기자회견장에서도 남편 욕은 안 하지 않았나? 그런데 남편이란 사람은 바로 허위 해명 글부터 올리고. 진짜 무섭다.]
[솔직히 진짜 김치녀였다면 그동안 어떻게든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려 했겠지.]
댓글을 확인한 강하나는 그제야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정말 관종이었다면 3년간 어떻게든 대중들의 시선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을 것이다.
그녀가 정말 박지헌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었다면 오히려 자금적으로 도움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여론전으론 이정도 기사 하나로는 역부족이에요. 박지헌 대표 쪽에선 댓글 알바들까지 고용했다던데요.”
“댓글 알바?”
강하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까지 한다고?”
강씨 가문 자체가 사기꾼 집안이며 강하나는 애초부터 이정 그룹의 돈을 노리고 박지헌에게 접근한 것이다.
3년간 아이가 없었던 건 강하나에게 문제가 있어서다. 그런 와이프를 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의리를 지킨 것이다 등등...
박지헌이 강하나를 위해 했던 일들을 상세하게 열거하며 박지헌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설명하는 댓글까지...
결국 여론은 강하나를 욕하고 박지헌을 동정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물론 중립을 지키는 이들도 있었고 외도의 피해자는 강하나인데 왜 오히려 피해자가 욕을 먹어야 하냐며 강하나의 편을 드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댓글들 역시 김치녀 입장은 김치녀가 더 잘 아니 편드는 거 아니냐는 악플에 묻히고 말았다.
[솔직히 박지헌 정도 잘난 남자면 바람 정도 피울 수 있지. 내가 저 얼굴이면 매일 여자 한 명씩 갈아치운다.]
강하나를 가장 어이없게 만든 댓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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