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사도? 도의? 내가 한 모든 건 다 너를 위한 거라는 걸 왜 몰라!”
박정재는 자신의 깊은 뜻을 몰라주는 박재헌이 안타까운 듯 말했다.
“재헌아, 이정 그룹 주주들이 지헌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거 같아 보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너를 더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너는 가진 지분도 없이 바로 회사로 들어가 업무를 시작했으니, 누가 네 말을 믿고 따르겠니? 내가 하나 손에 있는 지분을 너에게 양도만 하면 너는 이정 그룹 대주주가 되는 거야. 그때가 되면 지헌이 앞에서도 허리를 꼿꼿이 펴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어. 내 말 이해할 수 있지?”
박정재의 말에 강하나는 순간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왜 그동안 아저씨가 지분을 가져가려 했던 게 재헌 씨를 위한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박정재는 정말 누구보다 아들 박재헌을 믿고 아꼈다.
강하나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침대에 누워있는 박지헌을 바라봤다. 박정재에게는 다 같은 아들인데 왜 이렇게 차별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박정재가 유언을 수정하자 박지헌이 그토록 긴장하는 이유도 알 것만 같았다. 자금 이전에 영화 준비에 서다은을 찾는 것까지...
물론 이게 박지헌이 바람피운 이유가 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강하나는 이번 일 때문에 그를 동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가 바람피운 일에 대해서도 굳이 이해할 이유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박재헌이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지께 돌아와서 가업을 물려받겠다고 약속한 순간부터 저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저를 믿지 않으시면 경영권을 다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다시 출국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살 테니까요. 하지만 저를 믿으신다면 더는 이런 방법으로 제 일에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그런 비열한 수작 없이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으니까요!”
정말 듣기 좋은 말이었다.
박재헌의 말처럼 정말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만 같았다.
박재헌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을 모르고 있었다면 강하나도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
강하나는 입을 삐쭉거리며 하찮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박정재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더 큰 소리로 말했다.
“비열? 사업장은 전쟁터와도 같은 거야. 모두가 너처럼 정의로운 마음으로 사업을 하는 건 아니라고. 지헌이는 그간 얼마나 당당하게 사업을 해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 말 똑바로 들어. 지헌이가 정말 마음먹고 재헌이 너를 상대한다면, 너처럼 성실하고 당당하게 해서는 뼈도 못 추스르게 될 거야!”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박지헌은 여전히 두 눈을 감고 있었지만, 이불 속에 감춰진 손은 어느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온몸에 힘을 다해서 손바닥이 아파져 올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강하나는 박재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큰 사고를 쳤는데 아저씨는 몇 마디만 하고 끝인가요? 이제야 재헌 씨가 왜 해외에서 그렇게 제멋대로 살 수 있었는지 알겠네요.”
박재헌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박정재는 그의 꿈과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해 줬다.
그리고 박재헌이 다시 돌아와 가업을 이어받고 싶다는 말에 박재헌은 또 온 힘을 다해 그에게 길을 내주고 있다.
이렇게 든든한 버팀목이 뒤를 지키고 있으니 박재헌은 무엇을 하든 두려울 게 없었고 무엇을 하든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그러자 박재헌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그만 해요.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잘 알잖아요. 참, 얼마 전에 새 앨범을 발매했는데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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