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우는 이 가방을 완성하기까지 세 달 넘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디자인부터 시작해 인터넷 강의를 찾아보고 숙련된 장인에게 자재와 도구를 배워가며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강하나가 이 가방을 좋아해주기까지 바라지 않았다. 단지 그녀가 그것을 받아주기만 해도 만족할 것 같았고 설령 구석에 내던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강하나는 얼굴이 창백한 데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가방이 정말 예뻐요. 색깔도 제 옷과 잘 어울리고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자, 우리 자리 잡고 앉아서 술 한잔하며 얘기나 나눌까요?”
사실 강하나는 이곳을 떠날 핑계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내성적인 장연우가 자신을 위해 이런 모임에까지 용기를 내 찾아온 것을 보고는 그만 두고 떠날 수 없었다.
그들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장연우는 말수가 적고 낯가림이 심했지만 강하나와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만큼 두 사람은 공통 화제가 넘쳤다.
그 덕에 장연우는 점차 긴장을 풀고 자신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소음이 커지자 강하나는 그의 말을 잘 들을 수 없어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여 장연우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장연우는 녹슨 기계처럼 움직임이 굳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그러다 팔이 떨리더니 그가 들고 있던 와인 잔이 강하나의 다리 위로 엎질러지고 말았다.
“죄, 죄송해요!”
깜짝 놀란 장연우는 급히 휴지를 집어들고 얼룩을 닦기 시작했다.
강하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왜 그렇게 긴장해요? 누가 보면 제가 면접관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요.”
그녀는 장난스러운 말로 장연우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그런데 그녀가 휴지를 받아들여 직접 닦으려던 그때 갑자기 거대한 손이 허공에서 뻗어와 장연우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뭐 하는 짓이에요?”
박지헌이었다.
그는 아까부터 두 사람을 발견했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
강하나가 흔히 하던 수작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다른 남자와 친한 척하며 자신의 질투를 유발하려는 속셈.
하지만 강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장연우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는 숨이 거칠어지고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러다 장연우가 와인을 일부러 그녀의 다리에 쏟아부어 그 핑계로 가까워지려 한다고 확신한 순간 박지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팔을 힘껏 밀쳤지만 박지헌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장연우의 손목은 이미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지헌 씨, 손 놓으라니까!”
그제야 박지헌의 날카로운 시선이 강하나를 향했다.
“지금 이 사람 편드는 거야? 방금 이 남자가 일부러 그랬다는 걸 모르겠어?”
“전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장연우는 얼굴이 새빨개졌다가 하얗게 질린 채 간신히 말을 이었다. 강하나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곧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진짜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고요...”
강하나는 그의 표정을 보고 곧바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난 연우 씨를 믿어요.”
그러고는 다시 박지헌의 팔을 잡고 말했다.
“손 안 놓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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