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의 아내요?”
오거스트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하나 씨, 결혼했었어요?”
그는 강하나에게 말할 때 통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유창한 라우헨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강하나는 박지헌의 뒤에서 천천히 걸어나와 아무렇지 않게 오거스트 앞에 섰다.
오거스트에 대한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박지헌보다 이 외국인 남성에게 가까워지는 편이 더 나았다.
그녀는 박지헌의 기운이 자신의 삶에 조금이라도 스며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남편이죠.”
“그렇군요. 보아하니 전남편이 아직 하나 씨에게 미련이 남은 것 같은데요?”
“진짜 미련이 있었다면 바람 피우지 않았겠죠.”
“바람이요? 그거 참 안됐네요.”
박지헌은 옆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들으며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었다.
‘하나가 라우헨어를 할 줄 알았나?’
그녀를 안 지 3년이 넘었지만 단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더구나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박지헌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오거스트는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비웃는 듯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하나가 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고 있는 건가?’
박지헌은 점점 초조해졌다.
두 사람이 라우헨어로 대화를 이어가며 아랑곳하지 않는 사이 수영장 안의 서다은이 눈에 띄게 불만과 분노가 섞인 시선을 보내왔다.
‘강하나가 장연우 작가님과 아는 사이인 건 참을 수 있어. 그런데 오거스트까지 알아? 게다가 둘이 저렇게 친해 보이다니!’
‘말도 안 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 파티에서 오거스트와 제일 가까운 여자였는데.’
분노가 폭발한 서다은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사모님!”
그녀의 외침은 파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오거스트와 박지헌도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다은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만족한 듯 빛나는 눈빛을 드러냈다.
“내가 하나 씨를 부른 이유는 우리의 단체 사진을 찍어주길 부탁하려 했을 뿐이에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몸을 돌리고 손가락으로 서다은을 가리켰다.
“그런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쪽은 초대 받았어요? 어떻게 이 파티장에 들어온 거예요?”
그러자 서다은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뭐야, 이건?’
그녀는 오거스트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 나는 초대장을 받고 왔어요.”
오거스트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그녀에게 전혀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물었다.
“그래요? 근데 내가 그쪽에게 초대장을 보냈던 기억이 없는데요? 그 초대장은 대체 어디서 난 거예요?”
서다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초대장은 사실 암표를 통해 샀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사람들 앞에서 밝힐 수는 없었다.
서다은은 억울하고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오거스트를 바라보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칭찬하며 손등에 키스까지 해주더니, 왜 갑자기 이렇게 사람을 망신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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