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이런 황당한 소리는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박지헌, 너 정말 얼굴 두껍다.”
“거짓말이 아니야. 인정할게, 연회장에서 서다은을 다시 만났을 때 잠깐 흔들렸어. 첫사랑이었고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어.”
강하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 많다면 법정에서 해.”
“안 돼, 법정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 여보세요? 하나야? 여보세요!”
그가 말하는 도중 강하나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지헌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몇 번이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곧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한 그는 곧바로 다른 번호로 걸었지만 그마저도 같은 결과였다.
그는 홧김에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강하나가 이번에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확고한 의지로 이혼을 진행하려 한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강하나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
하지만 박지헌은 너무 억울했다.
도저히 다시 잠이 올 리 없었다. 그는 이불을 걷어차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서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후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차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박지헌 씨인가요? 서다은 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나중에 다시 연락하세요.”
그래서 강하나에게 임신 사실을 먼저 알린 것도 서다은이었다.
그 후 박지헌이 당연히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올 거라는 걸 예상하고 미리 병원으로 숨어든 것이다.
뱃속의 아이는 그녀의 최강 무기였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박지헌뿐만 아니라 박정재조차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재벌가는 원래 그런 곳이다. 어떤 논리도 필요 없으며 어머니의 지위는 오직 아이가 결정한다.
서다은은 병실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기 얼굴을 살피던 그녀는 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출신이 좋으면 뭐 해? 얼굴이 예쁘면 다야? 어차피 넌 지헌 씨 아내가 될 수 없어. 내가 원하는 건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 테니까.’
굳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녀는 이미 박지헌의 정식 아내가 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강하나는 그저 이혼한 여자일 뿐이다. 그녀는 강하나가 자신을 질투하며 평생 후회 속에서 살아가게 할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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