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우는 정말로 이 배역을 원했다.
첫 복귀작인 데다가 장연우 작가와 오거스트 감독의 조합은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으니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 무조건 대박이 난다.
누가 이런 기회를 원하지 않겠는가?
이 업계에 발을 담근 사람으로서 강하나는 욕심 있는 배우들이 되레 좋게 보였다.
그녀는 우유를 건네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신기하게도 그가 건넨 우유는 매우 달콤했다.
우유를 마신 후 속이 한결 편해진 강하나는 나른하게 침대에 기대어 이정인과 수다를 떨다가 이재혁에게 전화를 걸어 별일 없다고 전했다.
이때 이정인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오거스트 씨가 계정에 사진을 올렸어요. 감독님, 얼른 봐봐요. 전부 다 감독님이 찍은 사진이에요.”
“정말?”
‘이렇게 내 체면을 세워준다고?’
강하나는 재빨리 이정인의 핸드폰을 받아 앨범을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 장 모두 강하나가 직접 찍은 사진이었다.
빛, 구도, 구성 전부 완벽했기에 단언컨대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실력 있는 감독 앞에서 적어도 체면은 지켰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정인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감독님을 좋게 보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제 추측인데 이번에 제안한 작품도 뭔가 같이 할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요즘 국내에서 활동하려는 추세잖아요. 감독님과 손을 잡으면 인지도도 자연스레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어때요? 이참에 연락해서 식사 자리라도 한번 마련해 봐요.”
강하나는 사진에 달린 댓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거스트가 계정에 파티 사진을 올린 건 처음이지? 이런 날도 있네.]
[예쁜 여자가 왜 이렇게 많아? 역시 바람둥이라던 소문이 맞구먼.]
그 말에 당황한 현연주는 재빨리 다가가 사진을 살펴봤다.
“그럴 리가. 사진 찍을 때 있었다며? 그럼 당연히 찍혔겠지.”
서다은은 이를 악물었다.
“있었어요. 사진 찍기 위해서 일부러 수영장 뒤쪽을 비집고 들어갔다니까요? 빨간 드레스 입은 여자 보이죠? 이 여자 뒤에 서 있었는데 안 찍힐 수가 없잖아요.”
“알 것 같아요. 이건 강하나가 저한테 복수하려고 일부러 꾸민 짓이 틀림없어요. 사진 전부 강하나가 찍은 거잖아요.”
서다은은 분풀이하듯 현연주의 핸드폰을 카펫 위에 내던지고선 본인의 핸드폰을 꺼내 박지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헌 씨, 지금 어디예요? 오거스트 감독님이 올린 사진 봤어요? 그 사진에 제가 없어요.”
그 시각 병실에 있던 강하나는 전 세계 팬들의 댓글을 흥미롭게 읽고 있었다.
곧이어 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이정인과 단정우는 낯선 번호인 걸 확인하고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강하나가 전화를 받았을 땐 박지헌의 비난 섞인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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