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나온 강하나는 이정인과 함께 복도를 따라 비상구로 향했다.
사람이 많을 때 3층 이하의 높이라면 보통 계단을 이용하는 편이었다.
다만 얼마 가지 않아 뜻밖에도 서다은을 마주쳤다.
강하나는 그녀와 단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지만, 피할 생각도 없어서 가던 길 그대로 갔다.
“사모님.”
아니나 다를까 몇 걸음 걷자 의도가 다분한 서다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하나는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봤고 시선은 금세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로 향했다.
호텔에서 당한 억울함이 떠올라 눈빛이 돌변한 강하나는 싱글벙글 웃는 서다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불쑥 손을 뻗어 목걸이를 가로챘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서다은은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목걸이는 강하나에 의해 끊어졌고 수많은 진주가 바닥을 구르며 곳곳에 흩어졌다.
이정인은 황급히 몸을 굽히고 진주를 주웠다.
“뭐 하시는 거죠?”
서다은은 강하나가 직접 손을 쓰는 무례한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듯 충격을 받았다.
“사모님, 제 목걸이가 끊어졌잖아요.”
강하나는 어이가 없었다.
“다은 씨 목걸이예요? 여기 내 이름이 적혀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아요? 뻔뻔스러운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내가 차면 내 목걸이죠.”
서다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남자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내 침대에서 자면 내 남자인 거죠.”
그 시각 서다은은 일어날 생각이 없는 듯 여전히 바닥에 누워있었다. 보면 볼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강하나는 한 번 더 걷어차고 싶었지만 이내 강한 힘에 붙잡혔다.
이정인이 제때 부축한 덕분에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강하나.”
박지헌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다은을 일으켜 세우며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진주를 줍고 이정인을 바라봤다. 그 후 서다은의 헝클어진 머리와 멍든 종아리를 보고선 표정이 굳어졌다.
“고작 목걸이 하나 때문에 병원까지 쫓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
행패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강하나는 실소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말을 박지헌이 했으니 더 어이가 없었다.
그 어떤 숨김없이 대놓고 서다은을 안고 있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져 아무 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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