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습니다. 제 사진을 채택해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사진 속에 서다은이 없다는 게 떠오른 강하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감독님, 사진에 서다은 씨가 보이질 않던데 혹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아시나요?”
“누구요?”
“서다은 씨요. 초대장 받은 게 맞냐면서 감독님이 여쭤봤던 그 분이요.”
오거스트의 목소리는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나네요. 실은 후배한테 부탁해서 포토샵으로 지워버렸어요. 어때요? 감쪽같죠?”
강하나는 피식 웃었다.
“정말 감쪽같네요. 전혀 티가 안 나요.”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가 아니다. 그럼에도 오거스트는 파티에서 강하나를 도왔고 사진 올릴 때도 배려해 주고 있다는 게 느껴질 만큼 그녀를 애정했다. 강하나도 이에 대해 너무 고마웠지만 표현이 서툰 탓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부 다 드러내지는 못했다.
박지헌의 곁을 떠나니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친절하고 따뜻했다. 덕분에 강하나는 자신이 꽤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몸소 느끼게 되었다.
“아참, 계정은 만들었어요? 팔로우할게요.”
강하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이정인을 바라봤다. 그러자 이정인은 싱글벙글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오거스트가 있는 플랫폼을 열었다.
“만들었어요. 다만 아직 프로필 사진이 없어요. 직접 사진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틀 동안 너무 바빠서 아예 신경을 못 썼네요. 일단 오거스트 감독님한테 알려주고 팔로우 신청 받아요.”
곧이어 강하나는 아이디를 읊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팔로우 알람을 받았다.
“팔로우 보냈어요.”
행여나 놓칠까 봐 오거스트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나 씨도 절 팔로우 해야죠. ‘좋아요’도 잊지 말고요.”
세상 착하고 순해 보이는 감독이 ‘좋아요’에 집착하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강하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팔로우할게요.”
오거스트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강하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
“약속 잊지 않으셨죠? 파티에 참석하면 저랑 손을 잡는다고 하셨잖아요. 추진해 봐도 되겠죠?”
오거스트는 긍정의 뜻을 보냈다.
“자세한 일정과 급여에 대해서는 비서랑 논의해 봐요.”
‘설마 동의한다는 뜻인가?’
“정말 감사합니다.”
큰 일이 마무리되니 강하나는 마음이 홀가분했다.
전화를 끊고 자신의 계정을 살펴보던 그녀는 적당한 프로필 사진을 찾기 위해 앨범을 뒤적거렸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쓸어 넘기던 단정우는 6, 700장의 사진 속에 박지헌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이건 강하나가 앨범을 정리하고 박지헌이라는 존재를 깨끗하게 지웠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기분이 좋아진 단정우는 사진을 고르는 기회를 틈타 그녀의 앨범 속에 있는 사진 한장 한장을 꼼꼼히 감상했다.
꽃, 식물, 고양이, 강아지, 하늘, 거리 풍경, 그리고 간혹 셀카 몇 장이 섞여 있었다. 사진을 보고 알 수 있는 건 대충 찍은 게 아니라 구도와 스토리텔링까지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어때요? 적당한 게 있나요?”
단정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없다고요?”
강하나는 깜짝 놀랐다.
“그 많은 사진 중에 단 한 장도 없다고요?”
단정우는 카메라를 켰다.
“아니면 제가 지금 찍어드릴까요? 잘 나오면 그냥 쓰고 별로면 다시 앨범에서 고를게요. 어때요?”
‘직접 찍어준다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강하나는 곧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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