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야.”
강하나의 등 뒤로 다가온 박지헌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네가 다은이를 봐준다면, 아니 완전히 봐달라는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만 하지 않았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안 했어.”
강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박지헌과 한 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박지헌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내 입장을 조금만 생각해 줄 수 없어? 이정 그룹에서 유일하게 계약한 연예인인데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다른 사람과 어떻게 계약을 체결해?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내가 오랫동안 준비하고 계획해 온 일인데 어떻게 지속할 수 있겠어? 많은 일들은 사소한 일에 무너져. 하나,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박지헌이 거듭해서 강하나를 설득했지만 강하나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등만 보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하나야.”
“건드리지 마!”
박지헌은 별다른 방법이 없어 앞으로 다가가 강하나의 어깨를 잡아돌려 그녀와 얼굴을 마주 보려 했지만 손을 대자마자 강하나는 뱀에 물린 사람처럼 옆에 놓인 테이블에 몸이 부딪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과장된 행동으로 몸을 피했다.
심지어 이때 경찰 한 명이 옆을 지나가자 강하나는 그 경찰 옆으로 달려갔다.
그에 서류를 든 경찰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박지헌을 바라보다 강하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무슨 일 있으세요?”
강하나는 붉어진 눈시울로 박지헌을 노려봤다.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면 지헌 씨가 날 성추행 했다고 신고할 거야.”
박지헌은 강하나가 한 말이 아니라 그녀의 눈빛에 멍하니 얼어붙었다.
자신이 가정 법원에 가지 않는 이상 강하나와는 여전히 부부 사이이고 이혼 합의서는 쓸모없는 종잇장에 불과할 뿐이라고 박지헌은 생각했다.
그리하여 아무렇지 않게 이런 교환 조건을 제기한 것이지만 강하나는 자신이 서다은을 위해서라면 이혼도 무릅쓰지 않는다고 오해한 것 같아 박지헌은 서둘러 설명했다.
“하나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나랑 다은이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난 단지 이정 그룹에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를 잃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이러는 이유는 전부 이정 그룹을 위해서야. 그리고 난 너를...”
“강하나 씨!”
이때 장 변호사가 지친 모습으로 걸어 들어왔다.
장 변호사는 희색이 만연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이혼 합의서를 책상에 올려놓더니 강하나와 박지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드디어 얘기를 끝낸 거예요? 다행이에요. 두 사람의 이혼 합의 때문에 걱정돼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얘기 끝났으면 얼른 와서 사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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