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박지헌은 사과하기 시작했다.
“하나야, 화내지 마.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네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다은 씨한테 연락해서 네가 말한 대로 처리하라고 했어. 근데 지금 너한테서 가져간 물건을...”
강하나는 바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훔친 거야, 가져간 게 아니라.”
“그래, 그래. 다은 씨가 훔친 신발을 지금 못 찾겠대. 그럼 이렇게 하는 게 어때? 감정 기관에 의뢰해서 가격을 매겨본 뒤 그 금액만큼 배상하도록 할게.”
못 찾겠다고?
그렇게 값비싼 신발을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지?
분명 처음부터 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게 틀림없었다.
“지헌 씨, 콜록콜록...”
강하나는 갑자기 흥분하는 바람에 기침이 터져 나왔다.
멈출 줄 모르는 기침에 단정우는 급히 따뜻한 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힘겹게 고맙다고 말했고 누군지 확인할 여유도 없이 물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제야 기침이 멎었다.
“하나야, 왜 기침을 이렇게 심하게 하는 거야? 어디 불편해? 지금 어딘데? 호텔이야?”
“아니, 나 이미 소진시로 돌아왔어.”
박지헌은 그녀가 소진시로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게 심기가 불편했다.
운성시가 그녀의 집이 아닌가?
“그 신발은 석현이가 제작한 단독 제품이야. 전 세계에 딱 한 켤레밖에 없어. 시장 가치를 생각해서 미연 언니한테 준 게 아니야. 수집 가치 때문이야. 다은 씨가 내 선물을 망가뜨린 건 결국 내 진심을 망친 거나 다름없어. 이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박지헌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네가 말해 봐.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데? 말만 해. 얼마든 배상하라고 할게.”
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박지헌은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홧김에 그의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어차피 이혼 서류에 이미 서명했고 앞으로 연락할 필요도 없거니와 장 변호사를 통해서 연락하면 된다. 이젠 그의 목소리조차 듣고 싶지 않았다.
“물 좀 더 마셔요. 얼른 의사 불러올게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니 그제야 물을 건네준 사람이 단정우인 것을 알았다.
“정우 씨가 왜... 콜록!”
“말하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줘요.”
단정우는 그녀 손에 물컵을 다시 쥐여 주고는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이내 의사와 두 명의 간호사를 데리고 돌아왔다.
의사는 강하나를 꼼꼼히 진찰한 뒤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나서 차트를 쓰기 시작했다.
“저혈당으로 인한 기침입니다. 저혈당 상태에서는 뇌 에너지가 부족해 신경이 흥분하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침도 그중 하나로, 이는 저혈당에 대한 신체의 보호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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