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씨라는 말에 박재헌은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강하나는 앞에 있는 조수석 문을 열고 타서 조우재에게 말했다.
“우재 씨, 출발해요.”
조우재가 한참을 운전했지만 백미러로 보이는 남자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누구지?’
‘긴 머리카락에 패션도 특이하고. 록 밴드 하는 사람인가?’
조우재에게 이런 차림을 하는 사람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나 록 밴드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타쿠가 그렇게 잘생겼을 리 없다. 몸매도 좋고 분위기도 귀티나 보이고 옷도 비싼 것 같으니 아마 록 밴드를 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조우재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단정우가 함부로 말을 걸지 말라고 했기에 아무리 궁금해도 입을 꾹 닫고 운전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차에서 강하나는 손민재의 전화를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강하나는 별로 손민재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귀찮은 게 아니면 벌써 손민재의 전화번호를 배은망덕이라고 저장했을지 모른다.
전화가 몇 번이나 울렸지만 손민재는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어 보였고 강하나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대표님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다쳤는데 병원도 가지 않겠다고 하시고, 사모님이 오셔서 얘기 좀 해주세요!”
‘교통사고?’
강하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어디를 다쳤나요?”
“잘 모르겠어요. 상처를 확인하려 해도 보여주지도 않으시고 묻지도 말라고 하세요. 근데 셔츠랑 바지에 피가 흥건해요!”
“지금 어디예요?”
“너무 무서워서 일단 대표님을 영인 별장으로 모셔 왔어요.”
영인 별장은 강하나와 박지헌의 신혼집이고 두 사람이 3년 동안 같이 지내던 곳이다.
“영인로 35번 별장으로 가줘요.”
조우재는 아무 말 없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돌렸다.
그렇게 강하나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왔고 별장의 모습도, 강하나의 마음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별장 안은 이미 텅텅 비었고 강하나의 물건은 그 어느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강하나는 열쇠가 없어서 앞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르려 했다. 다만 그녀의 손이 초인종에 닿기도 전에, 문이 먼저 열렸다.
경비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젠 사모님 아니에요. 그냥 강하나 씨라고 불러요.”
강하나는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고 경비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뒤로한 채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에서 마주친 도우미들은 모두 하나같이 강하나를 보고 사모님이라 부르며 인사했고 강하나도 하나하나 바로잡기 귀찮아 빠르게 거실로 갔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다 끝에서 널 찾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