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3
제3화
October 31, 2026
진수혁은 오전에 이혼하러 갈 때 입었던 맞춤 제작 회색 수트를 그대로 걸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나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갑고 서늘한 기운을 풍겼다.
그들은 조금 전까지 한두 마디씩 대화를 주고받던 것 같았다. 이혼으로 기분이 흔들린 기색은 전혀 없었다.
서지수가 나타나자,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무심결에 주먹을 꽉 쥐었다. 눈에는 분명한 거부감과 혐오가 서려 있었다.
“오셨네요.”
의사가 간단히 인사를 건넸다.
서지수는 시선을 살짝 돌렸다.
“네.”
“전화로 이미 말씀드렸던 내용이긴 한데, 여기 매달 결제해야 하는 비용이 나와 있어요. 문제없으시면 정보 기재하시고 서명만 해주시면 돼요.”
의사는 치료 항목 비용표를 내밀었다.
서지수는 서류를 받아 들여다보았다. 한 달에 열 자릿수가 될 정도로 높은 치료비 내역이 눈에 들어오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결혼 전 재산이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해 빼앗기지만 않았어도 몇 달은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지금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현재 자산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었다.
“비용이 부담되신다면 이쪽에 있는 몇 가지 방안 중에서 적당한 걸 고르셔도 돼요.”
그녀가 난처해 보였는지 의사는 다시 다른 서류를 내밀었다.
새로운 치료 방법들은 지금보다 확실히 가격이 낮긴 했지만, 그래도 한 달에 수천만 원은 훌쩍 넘었다.
서지수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서류들을 살펴보는 동안 의사는 무의식적으로 진수혁 쪽을 쳐다봤다. 그가 눈짓을 보내자 의사는 바로 눈치를 챘다.
“그럼 우선 천천히 보세요.”
의사는 휴대폰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병실에 들러 환자분 상태 좀 보고 오겠습니다. 이 안건이 적합하지 않다면, 제가 돌아온 뒤 다시 상의합시다.”
서지수는 여전히 치료 방안을 보느라 집중해 있었다.
“네.”
의사는 사무실을 나가면서 문까지 조심스레 닫았다.
방 안에는 서지수와 진수혁 두 사람만 남았다.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적막 속으로 떨어졌다.
“그걸 아무리 들여다봐도 네 자산으로 어머님 치료비를 감당하긴 무리야.”
진수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느 때처럼 느긋하고 차분하면서도 무심한 목소리였다.
서지수는 그를 노려보았다. 순간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솟았다.
“게다가 당장 집도 구해야 하고, 하늘이도 데리고 살아야 하잖아.”
진수혁은 덤덤히 말을 이었다.
서지수는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이혼은 그냥 홧김에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줄게.”
진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혼 얘기를 더는 꺼내지 않기로 약속해. 그럼 어머님 치료비 계속 부담해 줄 거고, 너도 여전히 내 아내로 남을 수 있어.”
“소유리는?”
서지수가 물었다.
“너희 둘은 서로 간섭할 일 없겠지.”
진수혁의 눈빛은 여전히 차분했다.
“네가 싫으면, 네 앞엔 안 보이게 할 수 있어.”
서지수는 비꼬듯 말했다.
“내가 네 배려에 감동이라도 해야 해?”
진수혁은 그녀의 투덜거림 정도는 우습다는 듯 여전히 사업을 제안하는 것처럼 나직이 이어갔다.
“어떤 선택이 너한테 가장 이로운지는 너도 잘 알 텐데. 너 지금껏 대접받으면서 살았잖아. 사치에 익숙해진 네가 검소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서지수도 알고 있다.
그녀는 태어나서 줄곧 가난함이라는 걸 몰랐다.
아버지가 사고를 치기 전까지는 돈 걱정 같은 걸 할 필요도 없었다.
그 후 회사가 파산하자마자 곧바로 진수혁과 결혼했고, 카드 한도 없이 막 쓸 수 있게 해줘서 돈에 대한 근심은 전혀 하지 않고 살았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걸로 충분히 만족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소유리와 함께 있어도 진수혁이 그녀를 소홀히 대할 일은 없을 테고, 지금까지처럼 모든 걸 세심히 챙겨줄 수 있다.
주현민은흔쾌히
빨리결정해주시면비용정산열흘전에는말씀해주시는게
서지수는치료방안을챙겨병원에서그리고곧장일자리를알아봐야겠다고월급이괜찮다면어머니를계속병원에두고치료할수있기
그곳은제이그룹산하의사립국내외최고급장비와전문의들이모여그그리고진수혁의배려덕분에지금까지어머니의치료가각별히잘이루어져만약옮기게되면지금같은혜택을기대하긴
어머니는세상에서그녀를진심으로아껴주는유일한
무슨일이있어도잘모셔야
그렇게생각하며서지수는집으로
가는길내내진하늘에게이혼얘기를어떻게해야하나
진하늘은어릴때부터영리하고철들어서웬만한일은알아서이혼이아이에게미치는영향이가볍진않으니
하지만그녀의걱정과는누군가는이미다른방식으로사건을몰아가고
집에눈뜨고볼수없는광경이
소유리와진수혁이소파에나란히앉아다정하게몸을기댄채대화를나누고소유리가다소걱정스러운듯
어쨌든수혁씨랑지수가함께살던내가여기오는건좀아닌것
진수혁의말투는나지막하고
소유리가입술을
곧이집에서나갈
진수혁은그녀를달래듯부드럽게
이후부터는네가이집의
소유리는고개를들어그를바라봤고두사람의시선이그모습이아슬아슬할만큼깊어
둘은서지수가돌아온것도눈치채지못할정도로서로에게만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