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55
제55화
October 31, 2026
어릴 적의 기억이 찰나처럼 스쳐 지나갔지만 강청서는 더는 깊이 헤아리지 않았다.
월병이 식을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그녀는 문득 자신이 너무 많이 만든 듯함을 깨달았다.
월병이란 본디 체에 부담을 주는 것이니 그녀와 오라버니 둘이서야 도무지 다 먹을 수 없을 터였다.
문득 이총 골목에 사는 이웃 몇 집이 떠오르자 강청서는 몸을 돌려 우황지를 꺼내 들었다.
여섯 봉지를 곱게 싸고 봉지마다 월병을 다섯 개씩 담아 넣은 뒤 과일도 조금씩 함께 넣었다. 그리하여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인사 겸 선물을 건넸다.
머지않아 떠날 터였기에 서로를 위한 작은 이별의 정이라 여긴 것이다.
집에 사람이 있을 땐 손수 건네고 없을 땐 문턱 아래에 놓으며 정성껏 쓴 쪽지를 함께 남겼다.
마지막 남은 집은 바로 이웃에 사는 강남 상인댁이었다.
강청서가 막 문을 두드리려 하던 찰나 문이 저절로 스르르 열렸다.
눈앞에 드러난 것은 음영 자수가 놓인 도포 자락 한 귀퉁이었다.
그 의복이 어쩐지 낯이 익었다.
강청서가 고개를 들려는 순간 쾅 하고 문이 거칠게 닫혔다.
굳게 닫힌 대문을 망연히 바라보며 그녀는 어찌 된 영문인지 가늠치 못했다.
문 뒤.
이현익은 눈빛에 스민 당황스러움을 애써 억누르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는 목청을 조이며 문틈 너머로 평소보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뉘시오...?”
문밖.
강청서는 그 소리를 듣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기시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이 이가 소문으로만 듣고 아직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그 강남 상인인 것인가?’
‘허나 이 목소리는 전혀 배불뚝이 상인의 인상은 아니잖아...’
생각이 채 깊어지기 전 문 안에서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웃에 사는 강 낭자시지요? 지난번 보내주신 옥피리 잘 받았습니다.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말에 강청서는 자연스레 부드럽고 고요했던 그날 밤을 떠올렸는데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보검은 영웅에게 준다 하지 않습니까. 저나 오라버니나 피리는 다룰 줄 모르옵니다. 그대께 드린다 한들 아깝지 않지요.”
“오늘은 추석인데 친지들은 함께하지 않으시는지요?”
문 너머의 그가 잠시 침묵한 후 쓸쓸한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박순영은용머리장식의지팡이를내리치듯바닥에손끝에서문질러지던불경한염주가자비로운빛을내고있었으나분노로치솟는마음까지는억누르지
그녀는냉혹한시선으로김연희를바라보며고함을
김연희는눈살을살짝찌푸렸으나발걸음은움직이지
차분히입을
인명과천명운운은허망한말일
사람의뜻이곧운명을만든다고후부의장래가어느한사람에게달린것이
이리
박순영은문밖에대기하던하인을부르며싸늘한목소리로
아씨가무릎을꿇지못하겠다하니무릎이꿇리는법을
하인들이서로눈짓을주고받고는망설임없이김연희의무릎뒤를발로
그녀는무릎이꺾이며철퍼덕바닥에무너져내렸고아픔을삼키지못해입가에서낮은신음이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