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9
제9화
October 31, 2026
선우진이 딱히 거절하지 않자 강희진은 동의한 걸로 여기고 치마를 들어 올린 채 앞으로 나가 복주머니를 달아주었다.
그런데 숙빈 옆을 지나가다가 그만 어깨를 부딪치고 말았다.
숙빈은 욕설을 내뱉을 뻔했지만 차마 내뱉진 못하고 독기 서린 눈빛으로 강희진의 뒷모습을 째려보았다.
강희진에게서 은은한 향기가 풍겼는데 선우진은 그녀가 가까이 왔을 때 바로 맡았다.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전날 밤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열기에 붉어진 눈꼬리와 눈물을 머금은 두 눈이 떠올랐다.
흠칫 놀란 선우진이 고개를 숙여 보니 강희진의 두 손이 그의 허리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문 적이 있었고 그녀는 그의 목에 매달려 안긴 적도 있었다. 자꾸만 야릇한 생각이 들어 선우진은 이를 꽉 깨물고 그녀를 밀어냈다.
“달지 않아도 되니 그냥 두고 물러가거라.”
강희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전생의 이야기를 바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전생에 강원주가 연회에서 총애를 잃었는데 이번 생에 나로 바뀌어도 결말은 변하지 않는 건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난 폐하의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었고 앞서 모든 일들도 순조롭게 풀렸어. 왜 갑자기 날 밀어내는 거지?’
당황한 그녀의 모습에 선우진은 마음이 저릿했다.
그가 뭐라 하려던 그때 강희진은 한 걸음 물러나 복주머니를 내려놓고는 예를 갖춘 뒤 물러났다.
숙빈의 고소해하는 눈빛을 보고도 상대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마음속이 혼란스러워 대체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연회 후반부에도 강희진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연회 분위기가 한창 뜨거울 무렵 강희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지막하게 말했다.
“폐하, 소첩 몸이 좋지 않아 그런데 먼저 돌아가 쉬어도 되겠사옵니까?”
참으로 순종적인 모습이었다.
선우진은 손을 흔들며 강희진의 청을 허락했다. 그녀는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선우진이 이유도 묻지 않았고 만류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우진에게 마음이 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선우진의 총애는 현재 그녀의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총애를 잃는다면 그녀가 마주해야 할 곤경이 지금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강희진은 온갖 감정이 뒤섞여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 초봄의 바람조차 복잡한 생각을 날려버리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등 뒤에서 갑자기 손 한 쌍이 뻗어 나오더니 강희진의 입을 막고 가짜 산 뒤로 끌고 갔다. 등이 돌에 닿았지만 상상했던 고통은 없었고 대신 뜨거운 큰 손이 그녀를 감쌌다.
“웁.”
강희진은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눈앞의 사람은 덤덤하게 웃다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폐하?”
“많이 놀랐느냐?”
선우진이 매우 가까이 다가왔다. 뜨거운 숨결이 귓가에 닿은 순간 강희진은 귀와 목까지 다 빨개졌다.
“화비는 피부가 정말 여리구나.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붉어졌다.”
강희진은 선우진이 검술을 연마해서 손가락에 굳은살이 있다는 걸 기억했다. 두 손이 어깨에 닿더니 귓불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가볍게 신음했다.
선우진은 조금 전부터 가라앉지 않던 불길이 다시 치솟아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사정없이 퍼붓는 입맞춤에 강희진은 정신이 몽롱했다. 눈을 떴을 땐 산소 부족으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폐하, 아까는... 화가 나신 게 아니었사옵니까?”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묻자 선우진이 가볍게 웃었다.
“짐이 왜 화를 내겠느냐?”
“소첩이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
강희진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선우진은 흠칫 놀랐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화가 난 사람은 화비가 아니냐? 몸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짐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녀는 선우진이 정말로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여 서둘러 반박하지 않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농이 지나치시옵니다. 소첩이 어찌 감히 폐하께 화를 내겠나이까?”
“짐이 복주머니를 달지 못하게 해서 그러는 것이냐?”
선우진은 갑자기 강희진의 귓가에 바싹 다가가 나직이 속삭였다.
강희진은허리가쑤시고다리에힘이더이상묻지않고소매속에뭔가를숨기고는고개를
안녕히
그는강희진을부축하면서
푹
강희진은그의뒷모습을오랫동안바라보다가소매에서옥패를
옥패에살아있는듯한용이새겨져있었는데바로선우진이늘몸에지니고다녔던그녀는옥패를힐끗보고는다시
명광궁으로돌아왔을때강원주가주전에서기다리고문을열고들어가자마자뜨거운차가담긴찻잔이
다행히재빨리피한덕에간신히화를
감히연회에서폐하의심기를네어미의목숨은안중에도없는
강원주가크게화를내는걸보면이미연회에서일어난일을알고있는게
강희진이덤덤하게
화를내시지제가드린선물이매우마음에드신다고
헛소리를하는선물이없으면아무핑계나대서뒤로미루거나춘희를시켜가져오게할수도있지폐하께서는좋은것만보시고살아오신분인데그깟하찮은복주머니를마음에들어하실리가
그녀의말이끝나기무섭게강희진은옥패하나를
제가떠난뒤에특별히남겨주신이것만으로도화를내시지않으셨다는걸증명할수
강원주는말을잇지그것이황제의옥패라는걸한눈에
황제가화를내지않았다는걸증명할뿐만아니라몸에지니고다니던옥패를내주었다는건그녀에대한총애가깊다는걸
강원주는분노와기쁨이이득을본것은황제가총애하는사람은처음부터
그녀는심호흡을하고강희진을따라온춘희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