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4
제4화
October 31, 2026
그날 한태훈이 내뱉은 말은 서하린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오직 이민 절차가 하루빨리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뿐. 떠날 준비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연희가 가만둘 리 없었다.
그날 차연희는 느닷없이 서하린을 붙잡고 쇼핑을 가자며 강제로 끌고 나갔다.
그리고 차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하린의 시야가 어지러워지더니 그대로 눈앞이 새까맣게 변했다.
눈을 뜨자마자 서하린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살을 파고들었고 그녀는 자신이 절벽 끝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옆을 보니 차연희도 같은 처지였다.
서하린은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소리를 내보려 했지만 입을 틀어막은 테이프가 그녀의 말들을 흐느낌으로 바꿔놓았다.
그녀는 숨이 가빠졌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그때 차연희가 그녀의 혼란스러운 눈빛을 읽은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서하린.”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어.”
차연희는 마치 한탄이라도 하듯 짧게 숨을 내쉬더니 서늘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날 태훈이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그래서... 한번 실험해보고 싶었어.”
그녀의 입가에 스치듯 번지는 미소가 오싹했다.
“과연 누가 태훈이한테 더 중요한 사람인지.”
서하린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켠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걸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너무나도 뻔한 답을. 왜 굳이 확인하려 하는 걸까?’
그때 납치범들이 한태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나타났다.
두 개의 현금 상자를 들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한태훈은 거칠게 상자를 내던지며 소리쳤다.
“돈은 가져왔어. 이제 사람 풀어.”
하지만 이미 차연희의 명령을 받은 납치범들은 한태훈의 요구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천천히 마치 모든 것이 그들 손에 달린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 대표님, 우리는 돈 때문에 이 여자들을 묶은 게 아닙니다.”
한태훈의 표정이 점차 굳어졌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며 차갑게 얼어붙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뜻이지?”
납치범은 서하린과 차연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기괴한 미소를 떠올리듯 말했다.
“듣자 하니 이 두 여자... 하나는 당신의 오랜 친구의 딸이고 또 하나는 당신의 약혼녀라고 하던데.”
“두 사람 중 한 명만 구할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바다에 던져 상어에게 먹히게 할 겁니다. 누구를 구할 건가요?”
말을 마친 납치범은 손에 쥔 밧줄을 천천히 느슨하게 풀었다.
절벽에 묶인 두 사람은 이제 바로 눈앞에서 바다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차연희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태훈아, 제발 나 좀 구해줘... 죽고 싶지 않아...”
그녀의 절박한 목소리가 그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고 그의 몸은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한태훈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굳게 물며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희 건들지 마.”
답은 이미 명확해졌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납치범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차연희가 겁먹은 척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차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치 무사히 구출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차연희는 감동한 척하며 한태훈을 바라보았지만 한태훈의 시선은 여전히 서하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눈빛은 차연희를 넘어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서하린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망에 빠져 얼굴에 감정의 흔들림이 드러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서하린의 얼굴은 여전히 고요했다.
모든 것이 침묵 속에 잠겨 있었고 그 누구도 그 고요를 깨뜨릴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한태훈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서하린의 눈빛은 마치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얼굴처럼 차가운 고요함을 띠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풀려난 차연희가 급히 그에게 달려와 그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태훈아.”
한태훈은차연희의허리를꼭감싸안고우아한선율에맞춰댄스플로어에서춤을추고
행사장의대형스크린에는두사람이함께한달콤한순간들이반복적으로재생되며분위기를더욱무르익게
모든손님들이그들의사랑을축복하는듯한분위기속갑자기화면이
순간적으로행사장이정적에
그리고이내스크린이다시켜지며전혀예상히못한장면이
서하린이한태훈에게보냈던유치한그림과서툰글씨로가득한편지들이하나둘화면을
그녀가숨겨왔던감정이가장잔인한방식으로세상에
행사장이
서하린의시선이스크린에고정된채얼굴이
다왜저게
스크린을꺼야
당장이라도달려가멈춰야하는데몸이얼어붙은듯꿈쩍도하지
그저점점커지는웅성거림속에서그녀는깊은절망으로가라앉고
대표님이곧결혼하는데도서씨가문의딸은아직도포기하지않은
차연희씨생일파티이건공개적으로도전장을내민거나
이런일에휘말려야차연희씨도참
점점커지는웅성거림에결국두사람의시선이스크린으로
그차연희의얼굴이새하얗게
그녀는떨리는눈으로서하린을바라보다가눈물이그렁한채드레스치마를꽉움켜쥐고그대로
한태훈의심장이철렁
본능적으로그녀를쫓으려다문득그자리에서얼어붙어있는서하린과눈이
그그의눈빛이차갑게
그리고망설임없이손을들어서하린의뺨을
순식간에주위가숨죽인듯
한태훈은서하린을노려보며이를
요즘조용하다결국이걸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