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6
제16화
October 31, 2026
윤지현은 저녁을 먹고 소파에 몸을 웅크렸다.
진성주와의 채팅창을 열었다 닫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결국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조도현 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사이즈까지 알려주더니 갑자기 정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고 지금 장난치는 건가?’
그의 속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미완성된 정장 사건 외에는 서로 얽힐 일도 없을 테니까.
그때, 거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윤지현은 채팅창을 빠르게 닫고 소파에 올린 다리를 내려놓았다.
“너 옷이랑 신발, 가방, 액세서리들 다 어디 갔어?”
심은우가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
윤지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들켰나? 아니, 오늘 이 사람 왜 이러지? 갑자기 예고도 없이 집에 와서 밥 먹더니 옷장까지 뒤져본 거야?’
“옷이랑 신발은 드라이 맡겼고 가방이랑 액세서리는 관리 맡겼어.”
윤지현은 속이 복잡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능청스럽게 말했다.
“전부를?”
“응, 안 돼?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정리 좀 했지. 옷장에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입은 것도 안 입은 것도 헷갈려서 그냥 다 드라이 보내버렸어. 가방이랑 액세서리도 오래 써서 다 닳았길래 시간 날 때 맡겼지.”
그럴듯한 설명이었고 굳이 거짓말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
심은우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윤지현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때마다 바쁘게 집 안을 정리하고 있던 걸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급하게 할 필요 없어. 너 당분간 계속 집에 있을 텐데 천천히 하면 되잖아.”
“곧 여행 가잖아. 떠나기 전에 깔끔하게 해두고 가고 싶어서.”
말에는 아무런 모순도 없었지만, 심은우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때, 소파에 놓인 짙은 파란색 쇼핑백이 눈에 들어와 그는 허리를 숙여 쇼핑백을 집으려 했다.
“이건 나한테 주는...”
“아니야...”
윤지현이 반사적으로 저지하며 몸을 기울여 그의 손을 막았다.
두 사람은 모두 채 말을 끝맺지 못하고 동시에 얼어붙었다.
심은우의 얼굴이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그 기류를 감지한 윤지현은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아빠 선물로 산 거야.”
“...”
심은우의 얼굴에 실망이 서렸다.
“아버님 드릴 선물을 사면서 남편 선물은 살 생각이 안 들었어?”
윤지현이 대꾸했다.
“정장이 부족해?”
구서희의 방에 걸려 있는 정장이 아마 집에 있는 것보다 많겠지라는 생각에 윤지현은 헛웃음이 났다.
심은우는 말문이 막혔다.
윤지현은 더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소파에 있던 정장을 들고 슬리퍼를 신은 채 거실을 빠져나와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서재에 몸을 숨긴 후, 잠시 뒤 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고 날씨가 참 좋았다.
윤지현은 과거 심은우와 함께 다녔던 고등학교를 찾았다.
주말이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날은 아니었지만, 교복을 입은 아이들 몇몇이 학교 근처를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학교를 거닐며 과거의 자신과 심은우의 흔적을 따라갔다. 함께 앉았던 교실, 함께 걸었던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 함께 뛰놀던 운동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의 인공호수 옆 대나무숲의 한적한 구석에서 그들이 함께 묻어둔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상자는 수능 전 어느 늦은 자율학습이 끝난 밤에 묻은 것이었다. 심은우는 굳이 그녀를 여기로 끌고 왔었다. 주위가 깜깜했기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비추며 무릎에 종이를 올려놓고 서로의 마음을 적었다.
그는 20년 후에 같이 꺼내 보자고 얘기했었다.
그때 심은우의 눈에 비친 희미한 불빛은 별보다도 밝았다.
윤지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상자를 열어 자신의 타임캡슐을 꺼냈다.
‘안녕, 심은우.’
...
주소계속
짜증난듯전화를끊은심은우는찌푸린이마를손으로여기서는애인이기획서를망쳐놓고저기선아내가수상한행동을하고
그가돌아서자어느새구서희가따라와그의허리를
왜신경이제사랑하지도
심은우는속에서끓어오르는혐오감을억누르며그녀의몸을세게그리고는양손으로그녀의어깨를꽉붙잡고단호하게
다시모르는건기획팀팀장들에게
말을마친그는차가운얼굴그대로방을
구서희는분을못이겨사무실물건들을바닥에
지금나한테가서물어보라고한하찮은인간들이무슨자격으로나를
그팀장들은전부윤지현밑에서일하던그러니심은우의말은지금자신더러윤지현의밑에서일하던사람들에게가르침을받으라는
화가치민그녀는바로내선전화를걸어세팀의팀장들을불러들이고는이유없이욕을팀장인김서진이참다못해한마디하자그자리에서뺨까지
다른팀장둘은아무말도못하고고개만
이건부잣집딸이아니라완전
그윤지현은타임캡슐을새집의책장에올려두고
굳이버리거나태울필요는
그안에담긴기록이꼭심은우와의기억만은
핸드폰이울려화면을
이결혼이끝이날것같은직감이들어뭐라도해보려는
윤지현은전화를받지도끊지도
조금있다가벨소리가끊었고메시지가
그녀는어이없어하며메시지를열었는데보낸사람은심은우가아니라
집안도련님이드디어새로운지시를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