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8
제18화
October 31, 2026
강혜경은 윤지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헛기침을 하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저녁 7시야. 안 오면 원래 얘기했던 2000억 위자료 그대로 처리할 거야.”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더는 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윤지현은 천천히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문득 고유진의 말이 떠올랐다.
‘정말 마지막 이틀까지 수작을 부리려나 보네?’
그녀와 강혜경은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결혼 전엔 가문의 차이를 이유로 여러 번 연애를 방해했고 결혼 후에도 4년 동안 심씨 가문에 들어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명절이나 중요한 날에 가끔 얼굴을 비추면 어김없이 차가운 말로 그녀를 쏘아붙였다.
그런데도 딱히 더한 짓을 하진 않았었다.
이번 만남도 어쩌면 단순한 협박일지도 몰랐다.
위자료 협의서를 수정하면서 마지막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그녀는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시간 후에 진성주가 또 메시지를 보냈다.
[지현 씨,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
윤지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쪽은 또 왜 이렇게 집요한 거야.’
예의상 문제가 아니었으면 차라리 그 정장을 관리사무소에 맡기고 조도현한테 대신 전달하라고 하고 싶었다. 어차피 위층에 사는데 말이다.
계속 모른 척하는 것도 이상했다. 조도현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었다.
정장을 돌려주면서 강혜경도 같이 만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결정을 내린 후 그녀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몇 시가 괜찮으신가요?]
진성주는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8시요.]
그녀는 간단하게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며칠 전, 심은우가 아파트 단지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던 일을 떠올리며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걸 의심했다. 하여 최근 며칠 동안 집 앞에서 수상한 차가 떠나지 않는지 확인해 보니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차를 몰고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심은우에게 전화가 왔다.
“낮잠 자고 있었어?”
‘함정까지 파는 거야?’
그녀는 속으로 비웃었다.
“운전 중이야. 부모님 댁에 가려고.”
“정장을 드리려?”
“...응.”
윤지현은 슬쩍 조수석에 놓인 정장을 바라봤다.
심은우는 그녀가 거짓말하지 않는 걸 확인한 뒤 전화를 끊었지만 동시에 감시자에게 부모님 댁까지 따라가라고 지시했다.
윤지현은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부모님 두 분은 모두 대학교수였는데 은퇴한 후에 집에 계셨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아빠는 집에 안 계셨고 엄마 서이숙은 이 시간에 온 딸을 보고 놀란 눈치였다.
“오늘 회사 안 갔어?”
“감기 기운 있어서 하루 쉬었어요.”
그녀는 일부러 목을 문지르며 가볍게 기침하는 시늉까지 했다.
“너 자신을 좀 챙겨. 얼굴이 야위어서 이게 뭐니. 심 서방이 속 썩이는 거 아니야?”
서이숙은 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말을 안 해도 엄마는 딸의 마음을 잘 알았다. 윤지현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엄마는 딸의 미세한 변화를 금방 알아챘다.
“잘못하면 그냥 이혼해버리면 되죠.”
윤지현은 애써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말에 서이숙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화제를 돌려 다른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혼 이야기는 완전히 끝난 후에 부모님께 알릴 작정이었다. 미리 말해봤자 부모님만 괜히 속상해할 것이다.
그렇게 부모님 댁에서 저녁까지 함께 먹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했다. 저녁에 부모님 댁에서 묵고 갈 테니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서 그녀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감시자의 눈을 피해 조용히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아만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호텔 외관은 고풍스러웠고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풍겼다.
윤지현은 먼저 정장을 프런트에 맡긴 후, 강혜경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잠시 후, 호텔 직원이 나와 그녀를 안내했다. 복잡한 복도를 지나 마침내 어느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고 직원이 문을 열어주었다.
티타임을 즐기는 방이었고 향을 피우고 있어 방안에서는 다향과 재스민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기고 있었다.
강혜경의얼굴이한층더
윤지현은느긋하게의자에등을기대며
근데지금은안무슨
사인을안하면여기서못나간다는
윤지현은화내지그녀는살짝고민하는척하다가부드럽게
이렇게나가서변호사한테전화해보고괜찮다하면바로
그렇게말한뒤그녀는자연스럽게합의서를들고방을
문을나서자마자윤지현은뒤도돌아보지않고빠르게걸어
그녀는불길한예감에열몇페이지나되는합의서에숨어있는조항들이소름이돋았기예를들어그중조항하나는이런
전다른이성과부적절한관계가발생할합의서는자동으로
언뜻보면별문제없어보이지만찬찬히곱씹을수록
윤지현에게부적절한이성은없었지만이런건얼마든지조작
그녀는강혜경의양심을너무높게
방안에서강혜경은휴대폰을꺼내전화를
합의서도정말위자료안내게해줄수
전화기너머에서달콤한목소리가
걱정하지다위자료를한푼도주지않을뿐만아니라그여자가다시는아줌마앞에나타나서돈을내놓으라고하지못하게
정말넌정말너한테다
저한테
전화가
강혜경은긴장이풀린듯차한모금을천천히
내일밤열릴자선회에서아무런장애가없이심씨가문과구씨가문의혼인을선언할생각을하는것만으로도그녀는웃음이
윤지현그계집애는구서희가무슨수를쓸지는몰라도좀당해봐야정신
구서희는핸드폰을들고서늘한미소를
오늘밤이면윤지현의인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