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9
제9화
October 31, 2026
‘사과?’
그 두 글자가 귀에 들린 순간 성유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고개를 들고 박지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박지훈의 차가운 턱선이 어스름한 조명 아래에서 부드럽게 보였다.
그는 입꼬리만 살짝 올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 가족 모임은 확실히 그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고 또 불쾌하게 끝이 났다.
“미안해요, 작은아버지...”
박진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게 다 성유리를 막지 못한 내 탓이에요. 성유리가 제멋대로 가족 모임을 망치게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족들이 어렵게 모인 자리잖아요. 다음에 또 언제 이렇게 모일 기회가 있겠어요.”
박지훈은 고개를 들어 그를 무심하게 쳐다보다가 한참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유리 씨가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제대로 조사해보는 게 좋을 거야. 순간적인 성급함 때문에 억울한 사람한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되지.”
그 말에 성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박지훈은 여전히 앞만 쳐다볼 뿐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대표님조차도 날 믿어주는데 정작 오랫동안 함께해온 남편이랑 아들은 양아현만 감싸고 돌다니.’
박지훈의 말에 박진우 또한 당황한 듯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작은아버지가 오늘 밤에 벌써 두 번이나 성유리를 감싸고 돌았어.’
“작은아버지, 그건 작은아버지가 성유리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그래요. 3년 전에도 아현이를 모함해서 감옥에 들어갔었고 이젠 친아들한테까지도 잔인한 짓을 하고 있어요. 눈앞에 뻔히 드러나 있는데 뭘 더 조사해야 한다는 거죠? 이 일은 성유리의 짓이 분명합니다.”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두 손을 움켜쥐었다. 어찌나 꽉 쥐었는지 손톱이 피부를 파고들 정도였다.
박지훈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래?”
“네. 작은할아버지...”
옆에 있던 박강훈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엄마가 정말로 예전에 아현 이모를 모함한 적이 있었어요. 그 착한 이모를 대체 왜 해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질투심 때문이겠지. 네 엄마는 원래 속이 좁고 아무것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거든. 어쩜 감옥에 3년이나 있었는데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너한테까지 손을 댈 수 있어? 정말 엄마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분노 때문에 박진우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박지훈에게 푸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녀를 헐뜯고 있었다.
책상 밑에 숨어 있던 성유리는 분통이 터져 미칠 것만 같았다. 이런 말을 예전에 들었다면 분명 절망에 빠져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노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 죽어버리면 씁쓸함조차 잃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성유리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살짝 풀었다. 너무 화가 났던 탓인지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가뜩이나 책상 밑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좁은데 갑자기 움직인 바람에 그만 팔꿈치로 책상을 건드리고 말았다.
둔탁한 소리가 팽팽하게 유지되던 분위기를 깨뜨렸다.
“무슨 소리예요?”
박진우는 저도 모르게 박강훈의 손을 꽉 잡았다.
“작은아버지, 책상 밑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요?”
박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힐끗 내려다보았다가 마침 고개를 든 그녀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
그녀는 단 2초 만에 다시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손을 거두었다.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심장이 쿵쾅거려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지금 이 상황은 마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던 박지훈은 성유리가 시선을 피하는 걸 보고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그의 입가에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가 떠오르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책상 밑에 말썽꾸러기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
그 말에 성유리는 긴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순발력이 대단한데?’
그리고사람들앞에모습을드러낼때마다항상차갑고쉽게다가갈수없는느낌을
그런박지훈에게이런면이있을줄은
그가의자를치운다음성유리는재빨리책상밑에서기어손으로책상가장자리를막아주는그의사소한배려가그녀의눈에
정말
성유리는허리를숙여인사하면서환하게
아닌데
박지훈은평소의차가운모습으로
우린원래그렇게까지예의차릴필요
아니게될
성유리의말투는무척이나단호했고눈빛도확고하면서
무슨일이있어도진우씨와이혼할그냥하는말이
박지훈이미간을찌푸렸다가덤덤하게
그러던데감옥에갔다
그녀는숨김없이
박지훈은몸을앞으로기울여손을책상위에올려놓은후검은반지를낀손가락으로왼손검지손등을가볍게그러고는실눈을뜬채빤히
앞으로살기힘들왜굳이지금진우랑이혼하려는
그의목소리가가벼워아무런감정도느껴지지
성유리는시선을늘어뜨리고그와눈을그의눈동자가너무깊고칠흑처럼어두운겨울밤의연못과같아그속을헤아릴수
그녀가또박또박
어리석어서오직사랑만을좇았지만지금은현실을깨달았고정신도떠나지않는것이야말로진정으로어리석은감옥에갔던건단지저의과거일새로운미래로나아가는걸막을수는그리고결혼이제발목을잡는족쇄가되도록놔두지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