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1
제11화
October 31, 2026
채시아는 오른쪽 귀에서 피가 흐르는 듯한 느낌에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최익순은 그런 비겁하고 무능한 딸을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서류를 집어 채시아에게 내밀었다.
“잘 봐. 엄마가 널 위해 준비한 거야.”
서류를 받자마자 혼전 계약서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는 것을 확인한 채시아는 이내 그것을 열어 보았다.
[채시아는 기꺼이 이용준의 아내가 되어 평생 곁에서 보살피며...]
[이용준은 채시아의 친가를 보살핀다. 채씨 가문의 향후 생활을 보장해 주고 600억의 자금을 제공하며...]
도항 옛 세대 기업가였던 이용준은 올해 일흔여덟이다.
채시아의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서는 데 이어지는 최익순의 말이 들렸다.
“이 대표가 재혼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네가 결혼만 하면 채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대.”
최익순은 채시아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앞으로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착한 우리 딸, 엄마와 네 동생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지?”
채시아는 창백한 얼굴로 계약서를 손에 꽉 쥐었다.
“나랑 윤성빈 아직 완전히 이혼한 거 아니야.”
최익순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대표가 먼저 결혼식 올리고 나중에 혼인신고 해도 된대. 어차피 윤성빈이 널 사랑하지도 않는데 엄마는 이혼하겠다는 네 선택 존중해.”
채시아와 윤성빈의 결혼생활에 가망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최익순은 아들의 말대로 딸이 아직 젊을 때 최대한 그 가치를 이용해 먹을 생각이었다.
채시아는 그 말에 목구멍에 솜뭉치가 가득 막힌 것 같았다.
“뭐 하나 물어봐도 돼?”
그녀가 멈칫했다.
“나 친딸 맞아?”
최익순의 표정이 굳어지며 가식적인 가면을 벗어던지고 채시아를 비난했다.
“너를 낳지 않았으면 내 몸매가 이 모양이 됐겠니? 세계적인 무용수에서 이런 처지로 전락했겠어? 어쩜 넌 나를 이렇게 실망하게 하니!”
채시아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애들 엄마는 그렇게 자식을 사랑하는데 그녀의 엄마는 왜 조금도 사랑을 베풀어주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모르겠다.
다만 남에게 사랑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던 그녀는 계약서를 내려놓았다.
“나 안 해.”
최익순은 그녀가 대놓고 거절할 줄은 예상 못 했는지 버럭 화를 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거절해? 네 목숨은 내가 준 거니까 넌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해야지!”
채시아는 그 말에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럼 내 목숨을 돌려주면 난 더 이상 빚진 게 없는 거지?”
최익순은 다시 굳어버렸다.
“뭐라고?”
채시아가 핏기 없는 입술을 달싹였다.
“엄마한테 내 목숨 돌려주면 이제부터 엄마는 내 엄마가 아니고, 나도 더 이상 키워준 은혜에 보답할 필요가 없는 거네?”
최익순은 조금도 믿지 않고 오히려 비웃었다.
“그래, 목숨만 돌려주면 강요하지 않을게. 근데 네가 할 수 있겠어?”
채시아는 결심한 표정이었다.
“한 달만 시간을 줘.”
최익순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하며 다시 계약서를 내밀었다.
“죽는 게 무서우면 사인해.”
말을 마친 그녀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나갔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 채선우가 둘의 대화를 엿듣다가 이렇게 물었다.
“엄마, 쟤 진짜 죽으려는 건 아니겠지?”
최익순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진짜 죽으면 인정. 어차피 가정부 손에서 자랐고 나와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난 딸로 생각도 안 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그들의 말이 채시아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채시아는 아픈 귀를 두드리며 가끔은 정말 귀머거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그녀는 구석에 웅크렸다.
문득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는 인생에 꼭 패배자처럼 느껴졌다.
...
극도로 억눌린 마음을 해소할 곳을 찾고 싶어 그날 밤 채시아는 술집에 갔다.
그녀는 구석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때 예쁜 눈매와 잘생긴 얼굴을 가진 한 남자가 혼자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채시아?”
채시아는데려다주겠다는박지훈의제안을거절하며
갈수
불안했던박지훈은채시아가나가는모습을보고얼마지나지않아그녀를
윤성빈은차안에혼자앉아셔츠윗단추를풀었지만여전히차가반쯤달렸을때기사에게차를돌리라고지시하자마침돌아가는채시아를보게
윤성빈은차를멈추고재빨리내려채시아쪽으로
익숙한목소리에채시아는어느정도취기가
고개를들어자신을향해걸어오는윤성빈을바라보며꿈을꾸는것같은기분이
하지만그말이입밖으로나오기바쁘게서둘러호칭을
윤성빈은가까이다가가서야오늘채시아가옅은화장까지했다는걸
두사람이결혼한뒤로그녀는한번도화장하지
남자는한때여자가화장하는걸좋아하지않는다고말했던것을잊고
네꼴이어떤지
윤성빈의얇은입술이벌어지고채시아는멍하니그를바라보기만
게꼭귀신어떤남자가너같은걸
채시아는순식간에정신이들며잠긴목소리로
날좋아하지않는다는거누가날좋아해주길바라지도
윤성빈의가슴이
이상할말없으면이만
채시아는계속해서앞으로
윤성빈은쫓아가서그남자가누구냐고묻고싶었지만입가에차오른말을다시
어차피곧이혼할사이인데그럴필요가
혼자돌아가던채시아가한참동안걸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