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4
제14화
October 31, 2026
임수아는 인터뷰를 마치고 최익순을 찾아가서야 그녀와 채선우가 600억을 받고 채시아를 한 노인과 결혼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윤성빈이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않자 임수아는 또 불에 기름을 부었다.
“아주머니 말로는 채시아 씨가 결혼 선물로 600억을 요구했대요. 그런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 아직 조정 기간이 끝나지 않아서 결혼할 수 없으니까 식만 올리자고 했대요.”
...
채시아는 어머니와 남동생이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최익순은 그녀가 감히 죽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도 떠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 거다.
남동생 채선우는 진작 이용준에게 600억을 받아 새 회사를 차리기 시작했고, 채시아에겐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 채시아는 최익순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 대표가 이미 날짜를 정했어. 마침 이달 15일이네. 아직 4일 남았으니까 시집갈 준비나 해. 이번엔 반드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알겠지?]
채시아는 문자를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15일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좋은 날인 동시에, 그녀와 윤성빈이 이혼하고 그녀가 결혼을 강요당하며 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한 날이기도 하다.
채시아는 또 잊어버릴까 봐 두려워 이 모든 것들을 책에 기록한 후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펜을 들었지만 채시아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몰라 오경숙과 박지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긴 뒤 유서를 베개 밑에 넣었다.
사흘 뒤인 14일,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모두 어디 갔냐고 묻는 최익순의 전화였다.
내일 결혼식이니 집에 와서 이씨 가문으로 시집갈 준비를 하라며.
채시아는 무시한 채 오늘 새로 산 베고니아 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섬세하게 화장했다.
존재만으로 예쁘지만 너무 마른 데다 얼굴이 너무 창백했다.
채시아는 윤성빈과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간 듯 섬세하고 화사한 자기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았다.
그녀는 택시를 타고 추모 공원으로 향했다.
우산을 들고 차에서 내린 채시아는 아버지의 비석 앞으로 걸어가 하얀 데이지 한 다발을 내려놓았다.
“아빠.”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며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 들렸다.
“죄송해요... 여기 오고 싶지 않았는데 도저히 갈 곳이 없어서요. 맞아요. 전 소심하고 혼자 외롭게 가는 게 무서워서 여기로 온 거예요. 저를 혼내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채시아는 부드럽게 말을 마치고 비석 옆에 앉아 두 팔로 몸을 감쌌다.
휴대폰을 열자 최익순의 악랄한 마디마디가 눈에 들어왔다.
[채시아! 네가 숨을 수 있을 것 같아?]
[네 동생이 이미 돈을 받았는데 그 대단한 이 대표가 널 그냥 둘까?]
[잘 생각해. 납치된 채로 결혼하는 것보다 네가 알아서 결혼하는 게 낫잖아.]
[눈치껏...]
메시지를 조용히 다 읽은 뒤 채시아는 답장을 입력했다.
[난 돌아가기 싫어. 내일 오단으로 데리러 와. 아빠 빈소에서 기다릴게.]
최익순은 그녀의 답장을 보고도 별걱정 없이 그녀가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았다.
채시아는 조용한 순간을 느끼며 내내 그곳에 앉아 있었다.
밤이 되자 그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손수 조각해 준 작은 인형을 꺼내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온몸으로 밤의 어둠과 쏟아지는 비로부터 보호했다.
시간이 흐르고 시계는 저 멀리 열두 시를 가리켰다.
주로간결하게문자만보내며전화는거의하지
통화버튼을누른채시아가입을열기도전에윤성빈의차가운말이
내인내심에도한계가애초에이혼하자고한건내가돈을안줘서말을바꾸는다른사람과결혼하기엔
채시아는목이메어오며갑자기귀에서아무것도들리지
죽음을앞둔상황에서자신이하지않았던일까지인정하고싶지는않아그녀는마지막온힘을다해전화기에대고
난돈당신과결혼한게돈때문에이혼하는믿지엄마와동생이약속어긴걸그리고때문에누구와결혼하진
뚝뚝끊기는그녀의말과함께그쪽에비바람이몰아치는소리가
채시아는그의말을듣지못해전화기를꽉움켜쥐고몇번이고반복해서
엄마랑동생이무슨짓을했는지절대당신과결혼하지않았을당신마음에임수아가있는걸결혼하지않았을결혼식날아버지가교통사고를당할줄알았다면절대결혼안했을
거듭결혼하지않았을거라는채시아의말에서남자는오랜세월억눌린그녀의불만과그와결혼한것에대한후회가
갑자기목구멍이솜뭉치로막힌것같아숨을쉴수가
무슨자격으로울면서결혼하자고한건
윤성빈의낮은중저음목소리가살짝잠겨채시아의목소리는점점작아져거의들리지
지금
대답대신채시아의마지막한마디만
난당신이늘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