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5
제5화
October 31, 2026
채시아는 방으로 돌아온 후 바로 약을 한가득 입에 털어 넣었다.
귀를 만져보니 축축한 것이 또 피가 나고 있었다.
순간 의사의 당부가 떠올랐다.
“채시아 씨, 사실 병세가 악화하는 이유 중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환자의 마음 상태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니, 말이 쉽지 하루하루가 지옥인데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채시아는 최대한 윤성빈의 말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하지만 동이 막 트려고 할 때까지도 그녀는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시 후, 약효가 들기 시작했는지 청력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채시아는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비가 그쳤네.”
사람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말 한마디 두 마디로 무너지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괴로움과 상처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쌓아둘 곳이 없을 때야 비로소 사람은 무너지게 된다. 그제야 사람은 자신이 쥐고 있던 것을 포기하게 된다.
오늘 윤성빈은 외출하지 않았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소파에 앉아 채시아가 사과하고 후회하기를 기다렸다.
지난 3년간, 채시아도 종종 화를 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매번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결국에는 매번 그녀가 먼저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윤성빈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채시아가 평소처럼 옅은 회색 계열의 옷을 입고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녀의 손에 캐리어 하나와 종이 쪼가리 하나가 들려있다는 것이었다.
윤성빈은 채시아의 손에 들려있던 그 종이 쪼가리가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고 나서야 그게 이혼합의서라는 것을 알아챘다.
“시간 될 때 전화 줘요.”
채시아는 평온한 얼굴로 이 한마디를 건네고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캐리어를 끌고 문밖을 나섰다.
비가 그치고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며 채시아는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편 윤성빈은 이혼합의서를 손에 쥔 채 망부석처럼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넋 놓고 있다가 채시아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그녀가 가버렸다는 것을 알아챘다.
가슴이 답답했던 것도 잠시 그는 금세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윤성빈은 채시아가 떠난 걸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의 전화 한 통, 말 한마디면 채시아는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올 테니까. 심지어 전보다 훨씬 사근사근한 태도로 그를 대할 테니까.
이번에도 분명히 전과 똑같은 레퍼토리일 게 분명했다.
오늘은 추석 이후의 주말이라 윤성빈은 본가로 향했다.
매년 이때쯤이면 윤성빈은 늘 채시아와 함께 윤 씨네 본가로 가 제사를 지냈다.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채시아를 데리고 가면 항상 친척들의 눈빛 때문에 피곤했는데 올해는 혼자라 그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윤성빈은 기분이 좋은지 운전하면서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윤씨 일가는 대가족이라 방계 친척까지 하면 거의 500명 정도는 되었다. 그중 윤성빈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만 해도 벌써 7, 80명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젊은이들 중에서도 윤성빈은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고 그렇기에 선명 그룹의 대표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윤성빈의 친척들은 남녀노소 구분할 거 없이 모두 그를 동경하고 또 두려워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들끼리 쉬쉬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게 윤성빈이 사기 결혼을 당한 것뿐만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하자가 있는 여자를 아내로 삼게 됐으니까.
윤씨 본가.
김예화는 사람들이 오기 전에 도우미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이따 채시아가 오면 절대 거실로 들이지 마세요.”
제사 때 장손 며느리도 꼭 참석해야 하는 가문의 규정이 없었으면 아마 김예화는 채시아를 부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위기는한순간에누가누가채시아를더잘비난하고조롱하느냐로
그들의말만들으면채시아는만물의
채건우가살아있을당시부잣집도련님들이허구한날채시아에게결혼하자며프러포즈했던건다들이미다잊은
또한윤성빈과채시아의정략결혼을먼저제안한게윤씨가문이었다는것도다잊어버린것
친척들은전까지는윤성빈때문에눈치가보여자기들끼리만수군거렸다가이혼얘기가나오자고삐풀린망아지들처럼쉴틈없이입을
윤성빈은친척들이신이나서떠드는동안아무런말도하지
분명히속이시원하고기뻐야하는데조금도기쁘지않고심지어는그들의말이무척이나거슬리게
제사가끝난윤성빈은아침일찍본가를
그가청림별장으로돌아왔을때는이미늦은
문을열고안으로들어간윤성빈은습관적으로외투를현관에지금쯤이면누군가가벌써달려와그의외투를받아들었을텐데아무리기다려봐도그누군가는나타나지
이에윤성빈은고개를들어시꺼먼거실을쳐다보다그제야그녀가떠났다는걸
그는혀를한번차더니이내벗어둔외투를다시집어들고는안쪽으로걸어가신경질적으로외투를세탁기안에
오늘따라그는유독더피곤해
윤성빈은다시거실로나와채시아가떠난것을축하할겸술을마시기위해와인셀러로
하지만막상도착해보니문이
그는모르는사람이집을휘젓고다니는것을싫어해전부터별장에는파트타임도우미밖에두지그러다채시아와결혼한뒤로는파트타임도우미도전부없애고그녀에게모든걸
그래서와인셀러의열쇠도분명히채시아에게
윤성빈은그생각에침실로돌아와이곳저곳을하지만아무리뒤져도열쇠가보이지
결국그는짜증스럽게서랍을닫더니열쇠찾는것을포기하고휴대폰을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