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9
제9장
October 31, 2026
결혼식을 앞둔 박씨 가문은 매우 분주히 돌아쳤다.
밤이 깊어져도 거실에 불이 환히 켜져 있고 안해원은 가정부들에게 결혼용품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애들 신혼 방도 좀 더 예쁘게 장식하라고 명령했다.
위층 박이서의 방에도 잔잔한 불빛이 비쳤다.
그녀는 카펫에 앉아 그동안 박도준한테서 받은 선물들을 전부 커다란 박스에 넣어두었다.
곰 인형은 처음 박씨 가문에 왔을 때 박도준이 인사치레로 준 선물이다.
그때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던 박이서는 몰래 그녀의 방으로 들어온 박도준 덕분에 단잠을 잘 수 있었다. 박도준은 곰 인형을 안고 그녀 옆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이 곰 인형이 오빠 분신이니 앞으로 오빠 대신 그녀를 지켜줄 거라고 말했었다.
무용 슈즈는 박이서가 춤을 배우기로 한 날, 박도준이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 일부러 해외에서 제작해온 것이다. 이 신발을 신으면 그녀가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될 거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유리구두는 박이서의 18살 생일날, 박도준이 친히 그녀에게 신겨준 선물이다. 이제 어엿한 소녀가 되었어도 앞으로 쭉 오빠에게 기대야 한다고 당부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녀는 이 선물들을 하나둘씩 상자에 넣고는 커다란 상자를 안고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거실은 이제 누가 봐도 결혼을 앞둔 장식으로 도배했고 이 집안에 새 식구가 들어온다고 박이서에게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박이서는 딱히 더 둘러보지 않고 상자를 들고서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마침 강씨 가문에서 돌아오는 박도준과 정면으로 마주쳐버렸다. 그는 박이서의 손에 든 커다란 상자를 보더니 가슴이 움찔거렸다.
“어디 가?”
“쓰레기 버리러.”
박이서는 담담하게 말하고 그를 스쳐지나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박이서!”
전혀 미련 없는 그녀의 뒷모습에 박도준은 덜컥 겁이 났다. 그 사건 이후로 박이서는 마치 딴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만 같았다.
더는 춤을 출 수 없다는 통보에 분명 그와 대판 싸울 줄 알았는데 이상하리만큼 차분했고 심지어 그 차분함에 섬뜩해질 따름이었다.
박이서가 고개를 돌리자 남자가 말을 이었다.
“우리 결혼식 날 네가 신부 들러리 해줘.”
박이서는 여전히 침착한 표정으로 깍듯이 대답했다.
“강윤아는 이제 내 친구가 아니라 새언니잖아. 촌수를 따져도 신부 들러리는 내가 하는 게 마땅치 않아. 다른 사람으로 골라봐.”
말을 마친 그녀는 더는 뒤돌아보지 않고 매정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신부 들러리가 마땅치 않은 게 아니라 두 사람 결혼식 날이 바로 박이서가 이곳을 떠나는 날이었다.
결혼식 전날 밤.
박이서는 상자 하나를 들고 일부러 박정훈 부부의 방으로 찾아갔다.
“아빠, 엄마.”
그녀는 자애로운 두 분을 보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일 오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저희 친부모님께서 마침 내일 오전 항공권으로 끊어서 내일이면 떠나야 할 것 같아요.”
박정훈과 안해원은 서로 마주 보다가 놀란 듯이 물었다.
“왜 이렇게 갑작스러워?”
이에 박이서는 웃으면서 고개를 내젓고는 옷 주머니에서 두꺼운 편지봉투를 꺼내 두 분께 드렸다.
“갑작스럽긴요, 진작 떠났어야 했죠. 이건 제가 그동안 모은 돈이니 달갑게 받아주세요.”
그녀는머리를내저으며박도준에게
볼일있어서이따가바로예식장으로
박도준이뭐라더말하려할때아래층에서안해원이그를
빨리예약시간
박이서의거절과부모님의다그침에도박도준은끝까지걸음을옮기지못하고손으로그녀의방문만붙잡고
부모님의재촉이점점거세지고나서야그도마지못해마음속의두려움을
시작하기전에나한테할얘기
박이서는아무말없이그저담담한눈길로그를
하지만그녀가이럴수록박도준은더더욱대답을듣고
중요한꼭와야
그는지금대답하지않으면아예떠나지않을박이서는마지못해고개를끄덕이며거짓말을
박도준은그제야조금안심한듯문을가로막았던손을내리고자리를
그녀는박도준이차를타고떠나가는모습을묵묵히
그의차가점점멀어지다가시야에서완전히사라진후에야박이서도나지막이입을
결혼평생보지
말을마친그녀는진작정리한캐리어를들고공항으로이집을뒤돌아보지도않은채더없이단호한뒷모습으로떠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