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5
제15장
October 31, 2026
박시훈이 두말없이 고수혁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 충격에 고수혁은 휘청거렸고, 입가가 터져 피가 났다.
그에 서윤아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곧 그녀는 고수혁을 부축하며 이성을 잃은 듯한 박시훈을 향해 외쳤다.
“박시훈! 뭐 하는 거야!”
하지만 박시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그녀의 목소리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오히려 서윤아가 그를 말리면 말릴수록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문 옆에 서 있던 고민지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박시훈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가 정말로 제 오빠에게 손을 올릴 줄은 몰랐던 탓이다.
고민지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어쩔 줄 몰라 했다.
서윤아는 박시훈이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자 고민지를 향해 외쳤다.
“고민지! 빨리 가서 경비 불러!”
그럼에도 고민지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온몸이 벌벌 떨렸다. 그러다 피를 흘리는 고수혁을 힐끗 보고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박시훈은 온 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수혁과 고민지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탓에 자신과 서윤아의 8년 동안의 관계가 망가졌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 분노는 복수심이 되었고, 핏줄이 불거진 주먹은 금방이라도 고수혁을 향해 휘두를 것 같았다.
박시훈이 흉흉한 기세로 다가오자 서윤아는 고수혁을 꽉 끌어안고 그를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곧 고수혁이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 제 품으로 끌어안았고, 그 순간 박시훈의 주먹이 고수혁의 등에 내리꽂혔다.
‘퍽’소리가 얼마나 살벌한지 뼈라도 부서진 것 같았다.
고수혁의 품에 안긴 서윤아는 그 소리에 박시훈이 진심으로 주먹을 휘둘렀다는 걸 알아챘다. 그럼에도 고수혁은 그 주먹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
서윤아가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박시훈, 너 한 번만 더 때리면, 평생 용서 안 할 거야!”
그 말에 박시훈을 잠깐이나마 진정한 듯 보였다. 적어도 대화할 시간만큼은 말이다.
서윤아는 그 틈을 타 고수혁의 품을 빠져나와 박시훈의 앞에 섰다.
그때 박시훈의 머릿속엔 서윤아의 말이 맴돌고 있었다.
‘한 번만 더 때리면 평생 용서 안 할 거야!”
‘평생 용서 안 할 거야!’
순간 박시훈이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며 한 글자씩 짓씹듯 내뱉었다.
“윤아야, 너 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날 용서 안 하겠다고 한 거야?”
서윤아는 어이가 없어졌다.
박시훈을 자극할까 걱정돼서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속으론 대체 그가 무슨 자격으로 자신을 탓하는 건지 골백번을 비아냥댔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사람 하나 죽일 듯한 박시훈의 기세에 서윤아는 다른 말을 꺼냈다.
“박시훈, 너랑 나 사이의 일은 우리 둘 문제야. 고민지나 수혁 선배랑은 아무 상관없어. 애초에 네가 고민지랑 했던 일들, 고민지를 위해서 한 일들을 알았을 때, 그리고 날 내버린 그때도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알아?
내가 여태까지 무슨 생각으로 지냈는지 알아? 너 8년을 당신 사랑했어, 그런데 그 8년이 고작 만난지 몇 달 안 된 여자보다 못하단 거 알았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
그녀의 말에 박시훈의 눈이 흔들렸다. 하지만 곧 집착 서린 광기가 그 동요를 집어삼켰다.
그가 변명하듯 말했다.
“윤아야, 난 정말 고민지가 8년 전 너랑 너무 닮아서, 걔한테서 예전 네 모습이 겹쳐 보여서, 옛날 생각이 나서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 봐, 정말이야. 내가 계속 바라본 건 너고, 사랑하는 것도 너뿐이야.”
박시훈의 변명을 듣던 서윤아는 확신했다.
그가 정말 미쳤다고.
서윤아는 서윤아고, 고민지는 고민지다.
아무리 닮았다 해도, 그래서 눈이 간 거라고 해도, 그건 전부 박시훈이 자기합리화를 위해 찾은 핑계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뱉을 수 없었다. 고민지가 경비를 데리고 올 때까진 그를 진정시켜야 했다.
“박시훈,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그에 박시훈이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간절한 눈빛으로 서윤아를 바라봤다.
“뭐든 물어봐, 윤아야. 네가 날 용서해 줄 수만 있다면 뭐든 말해줄게.”
서윤아가 슬며시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그 아래로 벽에 기대 여전히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고수혁을 흘깃 확인했다.
“왜 나랑 결혼 안 했어? 내가 청혼을 세 번이나 했는데, 왜 한 번도 받아주지 않았어?”
박시훈이 한참을 침묵하다가 천천히 주먹을 풀며 입을 열었다.
“잘 모르겠어. 그냥 그때는 너무 혼란스러웠어. 결혼하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나중엔 아이도 생길 텐데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까.”
서윤아가 박수훈을 노려봤다.
“근데 왜 비혼주의라고 거짓말했어?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고 얘기하면 됐잖아. 그럼 이해할 수 있었을 거야. 근데 그동안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비혼주의라고 하면, 내 입장에선 그냥 날 기만하려는 걸로 밖에 안 들려.”
그 말에 박시훈이 당황한 얼굴로 서윤아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세상 다정하고 절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윤아야,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나 정말 너 없으면 안 돼. 우리 바로 결혼하자, 아이도 갖자. 네가 내 곁으로 돌아와 준다면, 난 모든 할 수 있어.”
벽에 기대있던 고수혁은 그 말을 듣고 입안에서 피를 퉷 뱉어내고 말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서윤아는 박시훈의 절절한 고백에도 그저 무슨 말로 시간을 끌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고수혁의 말 한마디가 상황을 뒤집었다.
서윤아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수혁을 지키려는 듯 박시훈의 앞을 막아섰다.
이상자안의물건들은기념으로남겨두려
하지만지금보니그럴필요는없을것안좋은기억은그저짐만될
그녀는앞으로나아가고
상자안에는박시훈이전부터그녀에게준선물과편지들이
그때그렇게자신을사랑했던이제
그녀의마음속에서완전히
그편지들의내용은아직도하나하나선명하게처음편지를받았을때는봉투조차찢기마음을연후에는그편지들을읽고또
그땐마냥
언젠간서윤아는박시훈에게물어본적이
그많은여자들을왜자신을만나고나서야똑바로살기로
그때박시훈의답은전형적인바람둥이의
서윤아는상자를들고택시를타고박시훈을
박시훈은서윤아가자신을찾아오자꿈이라도꾸는줄
그렇지않으면이타이밍에서윤아가제눈앞에나타날리
그런데서윤아가입을
헤어지려고
그제야박시훈이꿈에깨어나씁쓸하게
그녀가나타난게꿈이아니란걸이렇게아픈방식으로알고싶진
그냥평범하게찾아왔더라면좋았을이렇게완전히끝내려고온게
두사람의사이는이렇게쉽게끝날수있는사이가
박시훈은자신이그녀에게질렸다고그녀의이별통보를받고정신이번쩍
자신은그녀곁을절대떠날수
시간이두사람사이엔더이상열정적으로불타오를밤잠못이룰설렘도그래도원래사랑이란게그런거
격렬하게시작해잔잔하게그럼에도여전히
사랑을연애를결혼을아이를그렇게잔잔하고평온하게함께살아가는게사랑
나헤어지고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