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2
제2장
October 31, 2026
정라엘 역시 강기준을 바라보며 가볍지만 단호한 어조로 한 번 더 말했다.
“우리 이혼해, 기준 씨. 이 생일 선물 마음에 들어?”
강기준은 눈 한번 까딱하지 않고 대꾸했다.
“내가 너랑 생일 안 보냈다고 이혼하자는 거야?”
“정아름... 귀국했다며?”
정아름 이야기가 나오자 강기준은 입술 선을 비죽이듯 말아 올리며 낮게 코웃음 쳤다. 그는 긴 다리를 뻗어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섰다.
“정아름을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어린 나이에 상업계 전설로 불리게 된 강기준은 권력과 신분, 돈과 지위를 덧씌운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정라엘은 무의식중에 뒤로 한 발 물러섰다. 등 뒤에 벽이 닿더니 싸늘한 감촉이 전해졌다.
이때 시야가 어둑해졌다. 강기준이 벌써 몸을 기울여 다가왔고 한 손을 그녀 옆쪽 벽에 짚어 자기 가슴과 벽 사이에 가둬버렸다.
강기준은 눈꺼풀을 아래로 드리운 채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입가에 비웃음을 그렸다.
“로운에 내 약혼녀가 아름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네가 온갖 수를 써서 나랑 결혼할 때 그걸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그때는 신경 안 쓰더니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야?”
정라엘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맞다, 그가 결혼하려던 사람은 정아름이고 식물인간이 되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순서가 돌아올 일도 없었다.
그녀는 그가 깨어났던 날을 영영 잊지 못한다. 눈을 떴을 때 그녀를 보며 숨기지도 않고 드러냈던 실망과 냉정함을 말이다.
그 후로 그는 계속 다른 방에서 잤고 단 한 번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가 사랑하는 건 정아름이라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라엘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강기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 모습이 어린 시절의 앳된 소년과 겹치는 듯했다.
‘강기준, 넌 정말 나를 기억 못 해?’
결국 그녀 혼자만 원래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이제 그만두자.’
지난 3년은 그녀가 가진 애정을 다해 스스로 헌신했던 시간이다.
정라엘은 마음속 쓰라림과 아픔을 눌러 삼키고 말을 이었다.
“어차피 부부가 할 일 해본 적도 없는 거... 이제 끝내자.”
강기준은 검고 날카로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묵직하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말을 뱉었다.
“부부가 할 일?”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작고 갸름한 턱을 잡고 엄지손가락을 그녀의 빨간 입술 위에 내려놓아 모호하게 눌렀다.
“결국 그거 때문에 이혼하자는 거야? 이제 원한다는 건가?”
정라엘의 고운 얼굴이 삽시간에 붉어지며 잘 익은 베리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말한 건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의 엄지는 그녀의 입술을 악의적으로 문지르며 조여 왔다.
이렇게 잘생기고 높은 지위에 있는 남자도 은근히 성숙하고 가벼운 면이 있구나 싶어 당혹스러웠다. 손가락으로 여자의 입술을 희롱하다니 말이다.
강기준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정라엘을 본 게 처음이었다. 그녀는 늘 흑백 계열의 옷만 입고 커다란 뿔테안경을 써서 나이가 많아 보였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녀의 얼굴은 손바닥만큼 작고 큰 안경 아래 숨은 이목구비는 말로 다 못 할 만큼 청초하고 단정했다.
거기에 검고 흰 윤곽이 분명한 어린 사슴 같은 눈동자는 절묘하게 아름다웠고 입술도 무척 부드러워 보였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붉은색이 사라졌다가 금세 말랑하게 되살아나는 것이 왠지 입맞춤하고 싶게 만들었다.
강기준은 눈빛을 살짝 어둡게 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네. 남자를 그렇게 원하는 건가?’
짝!
갑작스럽게 정라엘이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쳤다. 강기준은 고개가 옆으로 돌아갈 정도로 세게 맞았다.
정라엘은 분노에 손끝이 떨렸다. 역시 사랑이 값싸게 쳐지면 진심이 짓밟히고 마는 건가 싶었다. 그는 그녀를 모욕하고 있었다.
정라엘은 치욕감에 치를 떨며 말했다.
“당신이 정아름을 잊지 못한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이제 둘이 마음대로 해! 내 자리 정아름한테 돌려주면 되잖아!”
강기준의 얼굴은 삽시간에 냉랭하게 굳었다. 고귀한 그가 이렇게 뺨을 맞은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정라엘, 결혼도 멋대로 하더니 이제 이혼도 멋대로 하려고? 넌 날 뭐로 생각하는 거지?”
정라엘은 작게 비웃었다.
“장난감이겠지.”
“... 뭐라고?”
강기준의 눈빛이 갈라질 듯 일그러졌다.
정라엘은 쓰라린 가슴을 누르며 거짓으로 말했다.
오영자는뭔가를꺼내서
사모님께서캐리어를끌고떠나시면서전해달라고
종이를받아펼치자이혼합의서여섯글자가제일먼저시야에
그는말문이분명화해하려고커피를가져다준줄알았는데
오영자가말을
이커피다마시고곧장사인하라고이이혼
강기준은싸늘한시선으로커피잔을
다
전까진꽤맛있게드신것왜또버리라는
하지만겉으로는아무말도못한채서둘러커피잔을
강기준은얼굴을잔뜩찌푸린채이혼합의서를재빨리
그녀는한푼도요구하지빈손으로나가겠다는
그는비웃음을
큰시골출신이돈한푼없이어떻게먹고살겠다는
전에온갖꼼수를부려그에게시집온것도결국돈이목적이었지않나
그러다눈에띄는항목이이혼사유에대한그건정라엘이손으로직접적어놓은
측신체적결함으로부부생활
강기준은순식간에얼굴이
강기준은휴대폰을꺼내그녀에게곧바로전화를
얼마지나지않아전화가연결되었고정라엘의맑은목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