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호 형님이 오기만 하면 방우혁 그 개자식을 반드시 혼내줄 수 있을 거야.’
약 3분 후, 문밖에서 들어온 청년은 피범벅이 된 현지현을 한눈에 발견했다.
“지현아.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빠른 걸음으로 현지현 앞에 다가온 조인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형님, 저 링 위에 있는 자식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현지현은 원한에 찬 눈빛으로 방우혁을 바라보았다.
“내가 너 대신 복수를 해주마.”
눈에 차가운 빛을 띠며 몸을 돌려 링을 바라본 조인호는 링 위에 방우혁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 저 사람은?
온몸이 오싹해진 조인호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어쩌다 저 사람을 만나게 된 거지?’
“어? 너였구나.”
방우혁도 조인호를 알아보았다.
조인호는 바로 그날 밤 버닝썬 클럽에서 현명율을 따라다니던 두 청년 중 하나였다.
“방... 방우혁 님...”
조인호는 즉시 허리를 굽혀 방우혁에게 인사했다.
그날 방우혁의 실력을 목격한 후 이 사람을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현명율도 한 방에 중상을 입었는데 하물며 자신이야?
조인호가 방우혁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며 ‘방우혁 님’이라고 부르자 주변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우혁 님, 지현이가 실수로 폐를 끼쳤다면 대신 사과드릴게요...”
조인호는 여전히 허리를 굽힌 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표정이 완전히 변했다.
방우혁이 현지현을 그렇게 때려놓았는데 현씨 가문 무술관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방우혁에게 사과를 한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충격에 빠진 강아림은 링 위의 방우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형님. 어떻게...”
현지현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조인호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입 다물어. 빨리 와서 방우혁 님께 사과해.”
조인호가 호통쳤다.
‘방우혁에게 사과를?’
현지현의 눈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자신이 이렇게 당하고도 방우혁에게 사과를 해야 하다니?
절대 그럴 수가 없다.
“형님, 방우혁과 무슨 관계인진 모르겠지만 이 일을 아버지께 보고해서...”
현지현이 말을 계속하려는 순간 조인호가 앞으로 달려가 그를 강제로 끌어왔다.
“인호 형님. 대체 왜이래요? 난 절대 이 자식에게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
현지현이 큰소리로 외치자 조인호의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강남 서쪽 산맥, 폭포 아래.
한 그림자가 폭포 아래에 우뚝 서서 거센 폭포 물줄기를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약 3시간이 지난 후에야 폭포 아래에서 걸어 나왔다.
앞쪽, 바위 위에는 자색 도포를 입은 김대훈이 서 있었다.
김대훈은 얼굴은 늙었지만 눈빛은 번개처럼 날카로워 일반 사람은 감히 쳐다보지 못할 정도였다.
“너는 종사 경지에 막 들어서 기초가 불안정한 상태야. 좀 더 공고히 할 시간이 필요해.”
김대훈이 말했다.
“나가야 합니다.”
청년이 대답했다.
“확실한가?”
김대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 동생이 중상을 입었고 부모님과 여동생은 집에도 못 돌아가는 신세입니다. 안 가면 양씨 가문이 무너질 것입니다.”
청년이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문의 원한을 갚지 못하면 수도가 무슨 소용이겠느냐? 네 선택을 지지한다. 가거라.”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뒤의 폭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쾅.
굉음과 함께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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