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혁과 유지석은 함께 학교 정문을 나섰다.
“우혁아, 고마워.”
유지석이 방우혁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에서 친구가 많지 않은 그에게 자신을 위해 나서줄 친구는 방우혁밖에 없었다.
“별말씀을. 너는 어쨌든 나 때문에 맞은 거잖아. 몸은 괜찮아? 만약 필요하면...”
방우혁이 말했다.
“괜찮아. 나 같은 사람은 아픈 것도 몰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유지석이 히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난 먼저 집에 갈게.”
말을 마친 방우혁이 뒤돌아서려 했다.
“어이, 방우혁. 가지 마. 오늘 이렇게 기분 좋은 날, 내가 밥 한 끼 살게. 클럽 가서 술이나 한잔하자.”
유지석이 방우혁을 붙잡았다.
“밥은 그렇다 쳐도 술은 사양할게.”
술에 별 흥미가 없는 방우혁이 한마디 했다.
“제발, 내 사촌 형이 클럽에서 매니저로 일하는데 몇 번이나 얘기했어. 친구들 데리고 놀러 오라고.”
유지석이 성급하게 말했다.
“고등학생이 클럽에 들어갈 수 있어?”
방우혁이 물었다.
“네가 말하지 않고 내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겠어?”
유지석이 웃으며 말했다.
...
강해 고등학교 근처에는 먹자골목이 있었다. 그곳에는 각종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한 포장마차에 자리 잡은 유지석과 방우혁은 네 가지 요리를 시켜 먹었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6시 30분이었다.
“방우혁, 가자. 얼른 가자.”
유지석이 흥분한 눈빛으로 말했다.
신나하는 유지석의 모습에 방우혁도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승낙했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강해시 중심가에 위치한 ‘스카이 클럽’으로 향했다.
규모가 큰 클럽이었고 주차장에 고급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방우혁과 유지석이 입구에 다가가자 경호원에게 막혔다.
“너희 둘... 18살은 넘었니?”
주변을 무심히 둘러보던 방우혁은 클럽 카운터 근처에 여자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자는 위에 타이트한 하얀 블라우스, 아래에 검은색 핫팬츠에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어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 옷차림은 클럽 안의 다른 여성들에 비하면 보수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뛰어난 외모는 주변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우혁이 주목한 건 그녀의 옷차림이 아니라 얼굴이었다.
정다은?
우등생 반 영어 교사 정다은이었다.
우등생 반으로 전학 온 후, 정다은의 수업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방우혁은 그녀의 성격이 부드럽고 조용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클럽 같은 곳에서 그녀를 만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사람들 성격 모두 각양각색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저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유지석은 이내 돌아왔고 그의 뒤로 양복을 입은 남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오, 친구 한 명만 데리고 왔네.”
테이블에 방우혁만 앉아 있는 걸 본 남자는 눈에 경멸의 빛이 스쳤다.
유지석에게 친구들을 데려오라고 한 건 사실 친구들이 많이 오면 클럽에서 소비를 많이 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실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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