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서 격렬한 심장 박동을 느끼며 온서빈의 체온이 서서히 다시 올라갔다.
“다친 데는 없어? 미안해, 내가 늦게 왔지...”
정소율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떨림이 가득했고 말을 하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의 몸을 두 눈으로 스캔해 몸에 상처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남자를 껴안았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온서빈도 무서워하는 그녀를 알아차리고 손을 뻗어 정소율의 등을 토닥였다.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그런데도 온서빈은 조금 전의 충격적인 장면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칼에 찔린 사람이 자신이 될 뻔했다.
정소율은 여전히 그를 꽉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손을 놓으면 눈앞에 이 모든 것이 환상이 될까 봐.
“무사해서 다행이야. 깜짝 놀랐어...”
겁에 질린 정소율은 문득 심유정에게 안겨 있던 온서빈의 모습이 떠올라 두 눈에 화가 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늦게 온 탓에 심유정이 온서빈을 대신해 칼을 맞았고 저 비열한 여자가 나중에 착한 온서빈을 이용해 빈틈을 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온서빈을 빼앗아 갈 수는 없었다.
“온서빈 이 망할놈, 내가 죽여버릴 거야! 나쁜 놈, 절대 가만 안 둘 거니까 딱 기다려!”
제압당한 송성진은 여전히 가만히 있지 못한 채 욕설을 퍼부었고 온서빈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가 미처 욕설을 끝내기도 전에 누가 휴지 한 장을 뽑아 입에 쑤셔 넣었고 파티장에는 송성진의 억눌린 소리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당연히 사고가 발생했으니 파티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그래그래, 화내지 마. 화내면 주름 생긴다. 이 얼굴이 얼마나 많은 돈을 들여 가꾼 건데 그 사람들 때문에 손해 보면서 계약 해지하고 피부 관리 비용까지 낭비할 수는 없잖아.”
온서빈은 힘없이 그녀를 달래며 전지우가 조금 진정된 것을 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게다가 그 사람들 상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건 맞지만 날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까 보상한 걸로 치고 화 풀어, 응?”
온서빈의 말에 전지우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널 생각해서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게. 다른 건 심유정 깨어나고 다시 얘기해.”
두 사람은 한참을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경찰서 앞에서 헤어져 한 사람은 집으로, 한 사람은 정소율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어쨌든 목숨을 구해줬고 과거에 아무리 불쾌한 일이 있었더라도 줄곧 그 일만 붙잡고 늘어지는 건 옳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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