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스토랑은 원래 예약해야 하는데, 오늘 운이 좋네요.”
장수연이 웃으며 말하자 허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허남준과 장수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강서윤이 문석진을 데리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을 본 장수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심지어 입맛도 뚝 떨어졌다.
“스승님, 여기 별로인 것 같아요. 다른 데 가요.”
장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허남준도 그녀를 따라 일어섰다.
그러다가 마침 강서윤과 문석진과 마주쳤다.
바로 그때, 네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강서윤의 눈빛에는 의아함이 어렸지만 문석진은 신이 나서 말했다.
“남준 씨는 여자 복도 많네요. 오늘은 장수연 씨예요? 전에 그 채청아 씨는?”
문석진은 장수연을 보며 말했다.
“장수연 씨, 괜한 짓 하지 마세요.”
장수연은 문석진을 흘겨보고 강서윤에게 말했다.
“강 대표님도 주변 사람 관리 잘하세요. 괜히 돌아다니면서 사고 치지 않게. 다음번엔 따귀 한 대로 안 끝날 테니까.”
장수연의 말에 강서윤도 차갑게 받아쳤다.
“쓸데없는 걱정 말고 그쪽이나 잘하세요. 그리고 허남준 씨는 양식 안 좋아하니 다른 데 가는 게 좋을 거예요.”
강서윤은 웃으며 마치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듯 말했다.
허남준은 자기가 버린 남자라는 걸 말이다.
장수연은 강서윤과 기 싸움을 벌였지만 기세에서 밀렸다.
그래서 그저 강서윤을 노려볼 뿐이었다.
“강 대표님, 전에는 당신 비위 맞춰 주느라 양식을 안 좋아하는 척했던 것뿐이에요. 이제 우리 이혼했으니 내가 뭘 먹든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
허남준은 앞으로 나서며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강 대표님, 앞으로는 모든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따지러 오세요. 아니면 나도 경비를 부를 거니까.”
허남준이 고개를 저으며 실망한 눈빛을 보였고 강서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었다.
문석진은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허남준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허남준은 그를 보며 비웃었다.
“문석진 씨, 더 이상 신사인 척을 못 하겠어요? 아니면 본모습이 드러난 건가?”
허남준의 말이 끝나자 문석진은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렸다.
장수연은 비명을 질렀고 레스토랑 매니저도 곧바로 달려왔다.
강서윤은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그만해. 가자.”
강서윤은 차갑게 말했다. 오늘은 충분히 망신스러운 하루였다.
문석진은 허남준을 뿌리치며 말했다.
“허남준, 오늘은 본때만 보여준 거야. 앞으로 다시 서윤이를 욕하면 가만 안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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