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내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왔어요.”
강서윤은 허남준을 흘끗 보았다.
“실례했네요.”
말을 마친 강서윤은 문석진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
장수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어딜 가시려고요? 스승님을 모함해 놓고 실례했다는 말 한마디로 끝낼 생각이세요?”
장수연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다.
강서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럼 내가 이 사람한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겁니까?”
강서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장수연은 강서윤을 쳐다보았다.
“강 대표님, 지금 농담하세요? 스승님 모함한 건 당신 쪽인데. 방금 솔직히 손찌검하고 싶었잖아요?”
속마음을 꿰뚫는 말에 강서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장수연 씨, 장 대표님 따님이라고 해서 막무가내로 굴면 안 되죠! 이건 우리끼리의 문제이니 그쪽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문석진의 말에 허남준이 앞으로 나섰다.
“문석진 씨, 오늘 그쪽이 사과 좀 해야겠네요. 아니면 장 대표님을 불러서 강 대표님께 설명해 드릴 수밖에 없어요.”
허남준의 의사 생활이 걸린 문제였기에 간단히 넘어갈 수 없었다.
문석진은 당황했다. 허남준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남준 씨, 뒤에 장 대표님이 있다고 이래도 되는 줄 알아요.”
문석진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으니 여러 사람 앞에서 사과할 리 없었다.
“석진아, 사과해.”
강서윤은 이를 악물고 허남준을 노려보았다.
문석진은 자기 귀를 의심하며 놀란 눈으로 강서윤을 쳐다보았다.
“서윤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문석진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강서윤의 눈빛은 단호했다.
장수연이 웃으며 말하자 허남준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럼 저녁이라도 사줘?”
허남준의 말에 장수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뭐해요, 얼른 가요!”
장수연이 신이 나서 말하자 허남준은 속으로 웃었다.
“장 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하는 거 아니야?”
허남준의 말에 장수연은 웃었다.
“아니요. 아빠는 내가 스승님과 저녁 먹는다는 걸 아시면 엄청 좋아하실걸요.”
장수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허남준을 끌고 서양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본 허남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역시 부잣집 아가씨였다. 고급 레스토랑만 다니는 것 같았다.
“스승님, 집에만 갇혀 계시지 말고 밖에도 좀 나오세요. 바깥세상은 스승님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곳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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