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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승은을 입은 후 นิยาย บท 12

“다, 다 제 잘못입니다. 부디 저희 어머니만은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소용없다, 강희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든, 하늘이 두 쪽 나도 이제 너를 믿지 않는다!”

강희진은 더는 애원하지 않았다.

춘희는 일부러 살갗이 드러나지 않는 곳만 골라 침을 찔렀다. 피는 나지 않았지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이어졌다.

거의 정신이 끊어질 즈음 누군가가 찬 소금물을 들이부었다. 강희진은 몸이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아팠다.

강원주는 그녀 옆에 서서 반쯤 죽은 듯한 강희진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한결 기분이 풀린 듯했다.

“언니...”

강희진이 힘없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붙들었다.

“배가... 배가 너무 아픕니다...”

“뭐라고?”

강희진의 처참한 몰골이 마음에 들었는지 강원주는 처음으로 인내심을 보이며 무릎을 굽히고 다시 물었다.

강희진은 정신이 흐릿한 채로 중얼거렸다.

“배가 너무 아파요...”

강원주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춘희가 다시 침을 들고 다가오자 그녀가 손을 들어 막아섰다.

“그만하거라. 괜히 몸 망가져서 아이 못 가지면 번거로우니까.”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휘저었다.

“끌고 나가.”

춘희가 고개를 숙이고 강희진을 끌어내려는 순간 강원주가 다시 제지했다. 그녀는 몸을 굽혀 강희진의 뺨을 가볍게 툭툭 쳤다.

강희진은 힘겹게 눈을 떴지만 땀이 눈으로 흘러들어 시야가 흐릿했고 사람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강원주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무려 백스물여덟 대를 맞았는데, 네 어미는 나이가 많으니 아마 쉰 대도 못 버티겠지. 네 어미를 구하고 싶으냐?”

역시 사흘이나 흘러 있었다. 강희진은 배고픔을 참아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진은 결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욕망도 취향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전생에 그녀는 그의 곁에서 3년이나 섬겼지만 그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건 오직 자신의 몸뿐이라는 걸 알 뿐이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즐기는지 간혹 입으로 말하곤 했으나 그 말들은 대체로 그저 단순한 흥미일 뿐이었다. 진짜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걸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었다.

강희진은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춘희야, 풍등 하나 준비해 줘.”

“지금 나한테 명령한 거야? 난 우리 마마 말만 들어.”

춘희는 비웃듯 말했다. 하지만 강희진은 담담하게 받아쳤다.

“언니는 오로지 폐하의 총애를 되찾는 데에만 모든 걸 걸었잖아. 나도 그걸 도우려 애쓰는 중이야. 그런데 마지막에 그걸 망치는 사람이 네가 되면 과연 언니가 뭐라고 하실까?”

춘희는 문득 그날 강희진이 죽다시피 했던 모습을 떠오르며 차가운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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