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괴롭힌 적 없어, 자기가 무슨 짓 했는지나 물어봐!"
추영자의 싸늘한 표정을 본 주성호는 불쾌 해났다. 그가 말하기도 전에 장미숙이 그의 뒤에 숨어서 울며 추영자를 무서워하는 척했다.
"좋은 마음으로 새언니가 오빠랑 화내지 말라고 타일렀는데, 새언니가 이럴 줄..."
"오빠, 새언니 탓하지 마, 유리가 민이랑 곧 약혼할 거라, 자기 조카가 마음 아파서 그런 거야. 새언니가 정말 우리를 거슬려하면 내가 바로 유리를 데리고 나갈게, 절대 폐 안 끼칠게."
장미숙은 말하면서 정말 위층에 올라가 짐을 정리하려는 척했다.
주성호는 추영자의 변화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장미숙이 억울해하며 가려고 하자 바로 다급해져서는 얼른 그녀를 잡았다.
"미숙아, 여기가 너랑 유리 집이야, 아무 데도 갈 필요 없어!"
주성호는 그녀의 앞에 서서는 추영자를 경고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주성호가 자신을 믿을 거라고 바라지 않았지만, 그가 장미숙을 위해 점점 시비를 가리지 않고 그녀의 체면을 구길 줄 몰랐다.
지금 하인들이 그녀와 장미숙을 대하는 태도만 보아도 남자가 누굴 더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추영자는 순간 깨달았다. 정말 다른 여자한테 마음을 두고 있는 이 남자와 평생을 살아야 해?
주성호는 추영자가 자신을 보며 아무 말 없이 멍 때리자, 이상한 느낌이 더 깊어졌다. 그는 참지 못하고 추영자의 앞에 가서 차가운 표정을 하고 혼냈다.
"방금 미숙이한테 손댔지? 당장 사과해, 안 그러면 체면 더는 안 봐줘."
그녀는 두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어디로 갔는지 묻지도 않았다.
밥을 먹고 나서, 추영자는 심자영의 방으로 가서 그녀의 물건을 챙겨 장평 마을에 붙이려고 했다.
필요가 없는 것들만 남았고, 심자영이 모두 없애달라고 했다. 자신이 이 집에 있었던 흔적을 완전히 지워달라고 했다.
추영자는 원래 주경민이 약혼을 하고, 심자영이 완전히 포기하면, 예전처럼 다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젯저녁의 일을 겪고 나서, 그녀는 주성호한테 더는 희망을 갖지 않았다.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심자영의 남은 물건을 도시에 있는 그 집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정말 이혼하게 되면 혼자 심자영을 데리고 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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