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민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심자영이 답장이 없을 줄 생각도 못 했다.
해남에서 있는 일분일초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화가 나서 이러는 거라며 계속 자신을 위로했다. 그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잘 달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추영준한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되자 주경민이 지시했다.
"지난번에 경매하라고 한 팔찌 말이야, 내가 해성시에 가면, 네가 공항에 날 데리러 올 때 나한테 줘."
"그리고 요즘 새로 나온 신상들도 모두 사서 나한테 가져와."
"네, 대표님."
일을 거의 처리했고 마무리만 남게 되자 주경민은 잠깐 생각하고 말했다.
"내일 돌아가는 티켓 끊어, 아가씨가 요즘 뭐하는지 알아보고 바로 보고해."
지난번 경험이 있었기에 추영준은 강유리 티켓도 끊어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고 바로 알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주경민은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먼 곳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피곤함과 짜증이 가득했다. 그는 이미 너무 오래 심자영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보고 싶었다.
많이 보고 싶었다.
주경민은 손을 들어 미간을 눌렀는데, 테이블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몸을 돌려 휴대폰을 보니, 해성시 번호였지만 저장된 번호는 아니었다.
순간, 그는 심자영이 떠올라 얼굴에 미소를 띠고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다.
"자..."
그가 한 글자 내뱉었는데 상대방이 그의 말을 끊었다.
"주경민 맞아요?"
익숙한 여자 목소리였지만 심자영이 아니었다.
수화기 너머에 있던 허수빈은 깜짝 놀랐다. 무슨 말이지?
그녀가 이해하기도 전에 주경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지금 옆에 있어? 전화받으라고 해."
그 말을 듣자 허수빈은 갑자기 뭔가를 알아채고는 놀라서 말했다.
"오빠도 자영이랑 연락이 안 돼요?"
"도?"
주경민은 심장이 덜컹했고, 불안함이 샘솟았다.
그는 당황함을 누르며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똑바로 말해, 나도 연락이 안 되느냐는 게 무슨 말이야!"
허수빈은 그의 차가운 말투를 듣자, 본능적으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느꼈고, 급한 마음에 사실을 모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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