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민은 밤새 잠에 들지 못했다.
뜬 눈으로 새벽까지 기다려서야 조용히 아래로 내려갔다.
심자영이 계단에서 내려오자 주경민이 주방에서 바삐 도는 걸 보았다.
그녀는 순간 황홀했다. 그 그림자가 기억 속 모습과 겹쳐졌는데 또 서서히 흐릿해졌다.
심자영은 고개를 숙이고 더는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자영아, 일어났네."
주경민은 심자영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가 뒤돌아 가려고 하자 얼른 죽을 끓이던 뚝배기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채소랑 소시지 넣어서 죽 끊였고, 계단프라이도 두 개 했어,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해줄게."
심자영은 아무 말하지 않았다.
주경민은 뚝배기를 테이블에 놓고는 잘 보이려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안 되면 점심에 해도 돼."
그러면서 그녀한테 죽을 덜어주어 건넸다.
심자영은 향긋한 죽을 보고 있었지만 받지는 않았다.
"아침 먹고 나서 돌아 가."
주경민은 미소가 굳어졌고 묵묵히 그릇을 그녀의 앞에 놓았다.
"일단 먹어, 식으면 맛없어."
심자영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진지하게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이 무슨 의미 있겠어?
"안 돼."
심자영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덤덤하게 주경민을 바라보았고 얼굴에 아무런 파동도 없었다.
주경민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는 간절하게 심자영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방금 한 말을 거둬주길 바랐다.
그러나 심자영은 그한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오빠를 원망할 자격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내가 혼자 오빠 좋아한 거잖아, 그렇다고 해서 오빠가 무조건 날 좋아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잖아."
"난 그냥 오빠가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 내가 좋아하는 그 마음을 쓰레기 취급하면서 하찮게 군 걸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달이 지고 별이 사라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