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장문호는 휴대폰을 꺼내 고준형에게 메시지 했다.
[형, 시간 돼? 도움이 좀 필요해.]
...
한편, 이노 테크놀로지 빌딩.
거대한 스크린 앞에 서 있는 온하준은 손가락으로 다양한 데이터 차트를 넘기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프로젝트 문서로 가득했고 벽에는 여러가지 컬러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전부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과 개선 방안이 적혀 있었다.
“완전히 적응한 모양이네.”
소유진이 커피 두 잔을 들고 들어왔다.
“첫날부터 이렇게 열심이라니?”
온하준이 커피를 받으며 말했다.
“역운 의료 프로젝트는 큰 잠재력이 있지만 마케팅 전략을 조정해야 해.”
소유진이 스크린에 가까이 다가갔다.
“어떻게?”
“B2B 시장 전략이 너무 보수적이야.”
온하준이 투자 수익 분석 차트를 가리켰다.
“지방 병원들과 협력해 성공 사례를 만든 후 큰 도시로 확장하는 거야. 그리고 정부와는 보건복지부의 기술 시범 사업으로 접근할 수 있어.”
소유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 우리 원래 계획보다 시장 트렌드에 더 적합한 것 같아.”
“이건 초안일 뿐이야. 더 많은 마케팅 데이터가 필요해.”
온하준이 커피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방금 말한 고객은 누구야?”
“강남 보건소 산하 의료기술평가센터야.”
소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그들을 사로잡으면 강남 전체 시장을 열 수 있는 거네.”
온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좋은 기회네. 그럼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뭐야?”
“그냥 그대로 있으면 돼. 이 부분은 나보다 소 대표가 더 잘 알겠지.”
소유진이 온하준을 바라보았다.
안명훈이 소유진을 보자 온하준이 소개했다.
“이노 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 소유진 씨예요.”
“반갑습니다.”
안명훈이 급히 손을 내밀었다.
“소 대표님, 늘 존경해 왔습니다!”
소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안 이사님은 인사차 오신 건가요?”
안명훈이 어색하게 웃었다.
“아니요, 온 이사님께 조언을 구하러 왔습니다. 온 이사님이 회사를 나가신 후 은하수 프로젝트가 완전히 난장판이 됐어요. 지금은 장문호가 책임지고 있지만 그 사람은...”
여기까지 말한 안명훈은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하준이 계속하라고 손짓했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바로 말해요. 우리 같이 7년 일했잖아요.”
안명훈이 단호하게 말했다.
“장문호는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몰라요. 그런데 오로지 비용 절감만 고집하니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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