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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속삭임 นิยาย บท 18

문가영은 그대로 굳어버려 움직이지 않았다.

여민지는 차에 타지 않는 문가영을 보면서 눈썹을 꿈틀대고 물었다.

“왜 안 타는 거야?”

그 말투에는 짜증이 묻어나 있었다.

문가영은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운전석에 앉은 진수빈은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더니 여민지의 말을 듣고는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아무 일도 없다는 눈빛에 문가영은 갑자기 눈가가 시큰거렸다.

여민지가 지금 차에 타면서 옷을 올려놓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문가영은 진수빈과 여민지가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줄은 몰랐다.

진수빈은 결벽증이 심해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차에 두지 않는다.

문가영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진수빈이 문가영을 보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야.”

문가영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사무실에 두고 온 물건이 생각났어요. 가서 물건 좀 챙기고 올게요.”

진수빈은 무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고 물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지?”

문가영은 진수빈이 약간 짜증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수빈은 시간 낭비를 싫어한다.

문가영은 가슴 한구석이 쓸쓸해졌다. 시선을 내려 진수빈의 차가운 눈빛을 피한 문가영이 목을 가다듬고 얘기했다.

“날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물건을 챙기고 알아서 차 타고 갈 거니까요.”

진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문가영은 문을 닫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진수빈이 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나버렸다.

그 자리에 한참이나 서 있던 문가영은 그제야 천천히 택시를 잡으러 갔다.

문소운은 또 문가영을 보더니 얘기했다.

“가영아, 전에 호구 얘기는...”

문씨 가문에는 노블 그룹 이외에도 자선재단이 있었다.

문소은이 문가영을 데리고 온 건 딸을 잃은 아픔을 잊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자선 재단의 이유도 있었다.

자선재단이 더욱 그럴듯해 보이려면 살아있는 예제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고아를 입양하는 것보다 더욱 좋은 쇼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민지도 돌아왔고 구혜림도 문가영의 존재를 껄끄러워하고 있으며 문소운도 여민지와 문가영의 일로 집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문가영을 호구에서 파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문소운을 비난할 것이다.

친딸을 찾았다고 양딸을 버리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러면 노블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게 된다.

문소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가영을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넌지시 입을 열었다.

“가영아, 네가 먼저 문씨 가문을 나서겠다고 얘기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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