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빈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문가영은 혼자 세수를 마치고 모든 준비를 다 했다.
거실에 앉아 휴식하던 문가영은 또 보청기를 발견했다.
보청기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현관 쪽의 문이 열렸다.
진수빈이 돌아온 것이었다.
문가영은 현관 쪽을 쳐다보았다. 깔끔하고 멀쩡하던 진수빈의 정장에 약간의 핏빛이 맴돌았다.
문가영은 깜짝 놀라서 얼른 달려가 진수빈을 걱정했다. 손을 뻗어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는 찰나, 진수빈이 문가영의 손을 피하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
“손대지 마.”
당 교수의 사무실에서 나올 때 마침 피로 뒤덮인 한 환자가 병원의 홀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결벽증이 있는 진수빈은 겨우 피 냄새를 참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문가영은 진수빈이 다친 줄로만 알아서 걱정되었다.
진수빈은 차가운 시선으로 문가영을 보면서 두 글자를 뱉어냈다.
“비켜.”
그리고 바로 문가영을 스쳐 지나갔다. 어깨가 부딪히는 순간 문가영은 그대로 넘어가 벽에 부딪힐 뻔했다.
허리 쪽이 은은하게 아파왔다.
저번 파티에서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서 허리 쪽에 푸른 멍이 들었었다.
소파에 앉은 문가영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진수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진수빈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표정 또한 아까보다 많이 좋아 보였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면서 그제야 대답했다.
“환자의 피야.”
문가영은 흠칫 놀랐다가 고개를 홱 들고 빛나는 눈으로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다, 다시 한번 얘기해줄 수 있어요? 나 귀가 들리는 것 같아요.”
미간을 찌푸리려던 진수빈은 문가영의 목소리를 듣고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수빈이 얘기했다.
“임지아 씨가 내일 병원에서 널 만나고 싶어한다고.”
문가영은 청력이 회복되어 기뻤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또 기분이 우울했다.
“역시 나를 못 믿으시는 거군요.”
진수빈은 문가영을 흘깃 쳐다보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오늘 방우지가 돌아왔어. 하지만 방우지가 돌아왔다고 해도 소용없을 거야.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모두 다 헛수고야.”
말을 마친 진수빈은 더 얘기하지 않고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문가영은 이튿날 아침 병원에 갔다.
그리고 먼저 당 교수를 찾아갔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들리지 않는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