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영은 숨이 턱 막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방우지의 오더를 확인한 후 자리를 떠났다.
진수빈에게서 병원을 떠나라는 말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사람에게서 멀어진 문가영은 겨우 한숨을 뱉어냈다.
문가영은 한 번도 진수빈과 말싸움을 한 적이 없다. 변론하고 해명하는 것은 문가영이 잘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문가영은 그저 자기 앞에 차려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증명해내는 사람이었다.
문가영과 진수빈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함영희는 문가영에게 슬쩍 물었다.
“진 선생님과는 어떻게 됐어?”
문가영은 옷을 갈아입으면서 얘기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럴 리가!”
함영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전에 진 선생님이 간호사실에 찾아오면 너는 바로 일어나서 뭐가 필요한지 물어봤는데, 지금은 진 선생님을 피하기 급급하잖아.”
문가영이 대답했다.
“난 지금 ICU 담당이라 바빠서 간호사실에 있은 적도 없어.”
“점심에 밥 먹을 때는? 우리랑 같이 밥 먹는 것도 꺼려하잖아. 그날 방 선생님과 진 선생님을 보고는 밥도 안 먹었으면서.”
문가영은 입술을 말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진수빈을 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문가영은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진수빈이 주는 수모를 꾹 참는 중이었다.
전에는 모든 것이 문가영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고개를 숙이곤 했다.
전에 심리학을 배울 때 들은 적이 있었다. 병적인 결벽증은 심리적인 요소로 만들어진 거라고 말이다.
문가영은 진수빈에게 왜 이런 결벽증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열심히 진수빈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애썼다.
진예은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가영을 데리고 친구의 스튜디오로 왔다.
“내 친구는 엄청 대단한 사람이야. 젊은 나이에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었으니 말이야. 여기서 아르바이트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가득해. 좋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돈도 벌 수 있으니까 말이야.”
문가영은 약간 긴장했다.
“일단 네 친구를 만나보자. 만약 그 친구가 나를 별로라고 생각하면 어떡해.”
진예은의 친구는 아주 젊은 여성이었다. 하얀 반팔티에 카고바지를 입은 그녀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문가영은 그 친구가 아주 예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심해월, 안녕. 여긴 내가 얘기했던 문가영이야.”
단발머리의 여자가 문가영을 향해 걸어왔다. 문가영은 미소를 지으며 심해월과 인사를 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들리지 않는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