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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4

“네가 왜 여기 있어?”

성유리의 귓가에 박진우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박진우 부자가 양아현과 함께 진찰받으러 온 것이었다. 세 사람의 모습이 어찌나 다정한지 행복한 세 식구가 따로 없었다.

양아현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살짝 스쳤다가 난처해하며 말했다.

“유리 씨, 진우 씨를 기다리겠다고 병원까지 따라와요? 이렇게까지 억지를 부려선 안 되죠. 이제 막 출소했는데 자꾸 이러면 이미지에도 안 좋고요...”

‘엄마가 우릴 기다렸던 거라고? 우리랑 함께 집에 가지 않은 걸 후회하나?’

박강훈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기쁨이 스쳤다. 하지만 전에 성유리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다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엄마는 참 위선적인 사람이에요. 아빠랑 나 없이는 안 되잖아요. 우리랑 같이 집에 가고 싶으면서 왜 이렇게 억지를 부려요?”

박진우도 대놓고 비웃었다.

“이번에는 오래 버티나 했는데 이틀도 못 버티고 이렇게 찾아와? 성유리, 넌 정말 변한 게 하나도 없...”

그런데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씨, 약 받아가세요.”

의사가 약을 건네주었다.

성유리의 몸에 난 상처들 생각에 의사는 세 사람을 보면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길을 막고 뭐 하는 겁니까? 제 환자가 약 타는 걸 방해하지 마세요.”

“사람 말은 알아듣겠죠?”

성유리가 고개를 들고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병원에는 당연히 약 받으러 왔죠. 세 사람이야말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치료 좀 받아요.”

그녀의 말에 박진우의 표정이 확 굳어졌고 얼굴도 잔뜩 일그러졌다.

‘출소하자마자 아프다고? 진짜 아파서 병원에 온 거였어?’

성유리가 떠나려던 그때 박강훈이 갑자기 입술을 깨물면서 그녀를 붙잡았다.

“며칠 후면 졸업식이에요. 엄마가 아무리 화가 나도 졸업식에는 같이 가야죠. 그래도 우리... 엄마인데.”

엄마라는 소리가 거의 기어들어 갈 정도로 낮았다. 혹시라도 양아현이 기분 나빠할까 봐 난감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성유리는 박강훈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을 홱 뿌리치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사람 잘못 봤어. 난 네 엄마 아니야.”

말을 마친 그녀가 가버리려 하자 양아현이 갑자기 그녀를 불러 세웠다.

“유리 씨가 감옥에 갔다 온 것 때문에 창피해서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책임은 다해야죠. 3년 동안 강훈이를 돌보지도 않았으면서 지금도 모른 척할 건가요?”

양아현의 목소리가 꽤 커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성유리에게 쏠렸다.

감옥, 모른 척한다는 말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면서 저마다 수군거렸다. 바로 그때 경찰 제복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양아현에게 다가왔다.

“양아현 씨, 누가 집에 있던 호택사자상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는데 그 두 호택사자상이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양아현 씨네 집에 있는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죠.”

사람들이 술렁거렸고 박진우도 눈살을 찌푸렸다.

‘윈드 타워로 돌아갔던 거였어?’

매정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말투는 3년 전과 천지 차이였다.

박진우는 거의 넋을 놓았다.

병원을 나온 성유리는 박진우가 만졌던 손을 닦았다. 그때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만 떠올랐다.

‘최대한 빨리 이혼해야겠어.’

박진우와 얽히는 매 순간이 그녀에게는 끝없는 고통이었다.

양아현의 일 때문에 온 저녁 시끄러웠다.

약을 먹고 잠든 성유리가 비몽사몽 눈을 떴을 때 눈앞에 급히 달려온 진미연이 보였다.

진미연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출소하자마자 열이 왜 이렇게 심하게 나? 내가 금방 왔을 때 40도까지 올랐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좀 내렸어.”

그녀가 물과 약을 가져다주었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지 말해.”

성유리는 감옥에서의 생활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3년 전과 다름없는 진미연을 보자 그녀의 마음속에도 드디어 따뜻함이 조금 더해졌다. 남편과 아들은 믿을 수 없었지만 친구는 여전히 믿을 만했다.

성유리는 약을 먹고 시선을 늘어뜨렸다.

“이혼 합의서 좀 작성해줘. 그리고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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