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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64

성유리는 더 이상 박지훈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한의원 쪽 일도 처리해야 할 게 많았기에 서둘러 인사를 건넨 뒤 차에서 내렸다.

박지훈은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문득 시선이 어두워졌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자기 입술을 한 번 매만졌다.

아직 아무도 그날 밤 두 사람이 키스했다는 걸 몰랐다.

‘본인도 모르는 것 같아.’

그녀는 그날 밤 깊게 취한 채로 잠들어 있었고 설령 잠결에 감각이 남아 있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기억조차 못 할 터였다.

...

성유리는 한의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인테리어 기사들이 와서 수정할 공간들을 손볼 예정이었다.

며칠 전 계약서도 이미 도착했고 그녀는 서명까지 마친 상태였다.

현재까지 성유리는 집주인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고 공사 인부들의 말로는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성유리는 그동안 진료소 안에 필요한 소품들과 비품들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이미 관련 서류와 허가증은 모두 발급받았고 인테리어만 마무리되면 바로 개원할 수 있었다.

...

다음 날 저녁, 성유리는 박철용 회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건강 상태를 다시 한번 봐달라는 요청이었다.

성유리는 조용히 의료가방을 챙겨 박씨 본가로 향했다.

대문 앞에 다다랐을 때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박진우와 진은주의 목소리였다.

그 시각, 거실 안.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네. 모두 있는 앞에서 그 아이가 자기 딸이라고 말했어요.”

박진우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조사 시켜봤어? 그 애가 대체 누구랑 낳은 아인지?”

진은주의 얼굴엔 놀람이 진하게 번졌다.

“조사는 했는데... 별다른 정보는 못 알아냈어요. 다만 그 아이가 윈드 타워에 살고 있다는 건 확인했어요.”

박진우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고 말투 또한 날카로워졌다.

성유리를 발견한 진은주의 얼굴엔 순간적으로 당황이 스쳤다.

눈빛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네가 갑자기 여긴 왜 왔어?”

진은주는 마치 들킨 도둑처럼 굴며 물었다.

“회장님 건강 재검진하러요.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뒤에서 제 뒷담화하는 소리가 들려서요.”

성유리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제 눈앞에서 직접 물어보시죠. 뒷구멍으로 말 돌리지 마시고.”

“우린 그냥 지훈의 딸을 얘기하는 중이었을 뿐이야. 너 얘기한 건 아니거든.”

진은주는 억지로 태도를 바로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성유리를 향해 못마땅한 빛을 내비쳤다.

그때, 박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성유리의 손목을 붙잡았다.

“잠깐 따라와. 묻고 싶은 게 있어.”

그는 그녀를 강하게 이끌며 뒤뜰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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