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연애의 시작 นิยาย บท 94

정승진 덕분에 이가인은 새벽 두세 시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겨우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여섯 시 십 분이었고 정해둔 알람도 울리지 않았다.

그녀가 준비를 마치고 방을 나서자 주연진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녀가 답했다.

“배고파서요. 아침은 나가서 먹을까요?”

둘이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101호의 문이 열려 있었다. 주연진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른 시간에 인테리어 업자가 온 건가? 내가 가서 사람 있나 보고 물건도 가져다줘야겠다.”

주연진이 발을 들여놓으려는 순간, 한 남자가 안에서 나왔다.

이가인은 그렇게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불쑥 정승진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주연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승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

“수간호사님?”

이가인은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주연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아는 사이야?”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이가인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체면을 차릴지 아니면 대놓고 무시할지 고민하는 사이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간호사님 어머니세요?”

주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런데 그쪽은?”

정승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수간호사님이랑 저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순간 주연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재주로 먹고사는 사람 아니었어요?”

“네, 제가 잡는 건 메스입니다.”

주연진은 그제야 안심하며 말했다.

“어머, 내가 그쪽을 큰 사기꾼으로 오해할 뻔했네.”

그러면서 이가인을 팔꿈치로 쿡 찌르며 말했다.

“소개 좀 해 봐.”

정승진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속으로 그녀가 체면을 택할지 아니면 솔직히 나올지 내기를 걸었다.

그녀는 결국 입을 열었다.

“교수님이셔.”

정승진은 속으로 내심 기뻤다.

주연진은 또 한 번 놀라며 말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교수님이세요?”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그렇게 젊진 않아요. 올해 스물아홉입니다.”

‘아직 반년도 남았으면서.’

주연진은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 가인이랑 동갑인데 벌써 교수가 됐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정승진은 겸손한 척하면서 말했다.

“수간호사님이 더 대단하시죠. 저희는 자기 일만 하면 되지만 간호사님은 간호사들까지 다 챙겨야 하잖아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정승진을 힐끗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진짜 대단하다. 아무 데서나 연기 잘하네.’

처음에는 혹시 101호에 사기꾼이 사는 건 아닌지 걱정하던 주연진은 정승진이 병원 교수라는 사실에 이내 긴장을 풀었다. 게다가 딸과 아는 사이라니 더욱 마음이 놓였다.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위층으로 오세요. 저야 늘 집에 있거든요.”

정승진은 내심 감동한 척하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엄청 친절하시네요.”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주연진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웃끼리 이 정도야 당연하죠. 근처에 어떤 시장이 있는지, 마트는 어디가 좋은지, 맛집은 어딘지 다 알고 있으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주연진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말했다.

“너희 둘 별로 관계가 안 좋은 거야?”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말을 마친 후 혹시라도 주연진이 오해할까 봐 한마디 덧붙였다.

“인기가 많은 분이라 만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주연진이 들은 건 딴 얘기였다.

“아직 여자 친구가 없다는 얘기네?”

“유성시에 오래 있을 사람도 아니에요.”

주연진은 가볍게 반박했다.

“조건이 좋다면 멀리라도 시집가면 되지...”

이가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엄마는 대체 원칙을 무슨 기준으로 정하는 거예요?”

주연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그때 다르지 뭐. 사람이 별로면 가까워도 못 살고, 사람이 좋으면 화성에서도 살 수 있는 거지.”

그녀는 화가 난 나머지 되레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날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거예요?”

주연진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그러는 거야.”

주연진은 일부러 감정을 담고 말한 게 아니었지만 그녀는 듣는 순간 가슴이 찡했다.

“나 유성시에 있을 거예요. 아무 데도 안 가요. 나중에 남자 만날 때 첫 번째 조건이 바라 유성시 사람이에요.”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바람에 둘은 원래 계획과 달리 대충 아침을 먹은 뒤 주연진은 장을 보러 갔다. 게다가 이가인은 원래 왔던 길로 돌아가 다른 길로 가서 버스를 타야 했다.

길을 걷다 문득 길모퉁이에 서 있는 남자에게 시선이 멈췄다.

정승진은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밝은색의 롱 코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지나가던 여자들은 모두 그를 힐끗힐끗 쳐다봤지만 그는 오로지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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