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의 장거리 여정 끝에, 이시아는 파리에 도착했다.
이시아의 부모님은 입국장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의 모습을 보자마자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시아야! 여기야!”
반년 만에 부모님을 다시 만나자, 우울했던 그녀의 마음이 순간 많이 풀렸고, 달려가 부모님 품에 안겼다.
“아빠! 엄마! 오래 기다리셨어요?”
그녀의 아버지인 이성훈은 짐을 건네받고, 어머니는 딸을 안아 뽀뽀하며 기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 시간 좀 넘는 거리라 별로 힘들지 않았어. 그런데 너는 이렇게 오래 비행기를 타고 와서 많이 힘들었지?”
나이가 몇이든, 엄마 품에 안기면 이시아는 여전히 자신이 아이 같다는 기분이 들어 저절로 애교를 부리고 싶어졌다.
“그래요, 맞아요, 저 정말 힘들었어요.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해주셔야 제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거예요!”
김현정은 그녀의 코를 살짝 쓸어내리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먹보 아가씨, 뭐 먹고 싶은지 말해봐. 엄마가 다 해줄게!”
세 식구는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성훈은 짐을 내려놓자마자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 준비를 시작했고, 김현정은 딸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방과 준비된 가구와 이불을 보며, 이시아는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로 몸을 던졌다.
“침대가 정말 푹신해요. 엄마, 역시 엄마가 제 마음을 제일 잘 알아요!”
“피곤하면 조금 쉬어라. 밥 다 되면 부를게.”
이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를 배웅한 후, 팔을 들어 기지개를 켰다.
이불에서 나는 따뜻한 햇빛 냄새를 맡으며 그녀의 긴장된 마음이 서서히 풀리며 무거운 눈꺼풀이 감기기 시작했다.
식재료를 다 준비한 후, 이성훈은 그녀의 방으로 들어와 이시아가 잠든 것을 보고, 커튼을 살짝 당겨 눈부신 햇빛을 가렸다.
막 떠나려는 순간, 이시아가 서랍 위에 놓은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성훈은 아이를 깨울까 봐 급히 휴대폰을 들고 나가면서 방문을 조용히 닫았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가고 나서도 휴대폰이 계속 울리는 것을 보고, 그제야 고개를 숙여 화면을 확인했다.
한서준이라는 세 글자를 보는 순간, 그의 눈빛은 순간 무거워졌고, 팔을 들어 김현정을 가볍게 툭툭 건드리며 화면을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얘가 바로 옆에 있는데 뭘 걱정해? 시끄럽게 굴지 마, 애 깨우겠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애가 밥 다 먹고 나서 물어봐야지!”
이성훈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내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는 것을 도왔다.
40분 후, 여섯 가지 요리가 식탁에 올라왔고, 김현정은 방에 들어가 딸을 깨웠다.
이시아는 눈을 뜨자 무의식적으로 손을 침대 머리맡으로 뻗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흐릿한 눈으로 김현정을 바라보며,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제 휴대폰은요?”
이시아의 마음이 순간 철렁하며, 갑자기 뒤돌아 이성훈을 노려보았다.
이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휴대폰을 건넸다.
“여기 있어, 여기.”
이시아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휴대폰을 받아 시간을 보려는 순간, 부모님 두 분이 동시에 고개를 가까이 들이밀었다.
“시아야, 한서준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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