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102

“유씨 가문을 전부 다 죽이겠다고? 장태환, 너 참 기세등등하구나.”

유정철은 싸늘한 눈빛으로 장태환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그거 어디서 나온 배짱이야?”

“가주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가주님을 몰라뵙고 그랬습니다.”

장태환은 아까의 거만한 태도를 완전히 버리고 허리를 숙여 연신 사과했다.

유정철은 냉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장태환을 가리켰다.

“무릎 꿇고 이 대사님께 사과해!”

이 말을 들은 수희는 깜짝 놀라 눈을 껌뻑였다.

‘유씨 가문의 가주가 이천후를 ‘이 대사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하다니. 이천후의 배경이 이렇게 대단했나?’

장태환도 얼굴이 굳었다. 이천후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무릎 꿇고 그에게 사과하라는 건 너무한 처사였다.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주님, 이건 좀 지나치지 않습니까?”

철썩.

유정철은 손을 들어 장태환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지나치다고? 네가 뭔데 그런 소리를 해?”

“실력도 없이 잘난 척은! 이 대사님 앞에서 넌 먼지만도 못한 존재야.”

“무릎 꿇고 당장 사과해. 지금 당장!”

장태환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가주님! 저도 부를 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철썩.

또 한 번의 따귀 맞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 귀가 먹었어? 내가 사과하라고 하면 그냥 사과해!”

장태환은 굴욕감에 몸을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방금 전까지 위세를 떨치던 그가 이제는 얻어맞고 조롱당하는 처지였다.

유정철이 다시 손을 들자 장태환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가주님! 더는 참지 않겠습니다. 제 뒤에는 가주님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분이 계십니다!”

“오늘 계속 저를 화나게 하시면 정말 끝장을 볼 겁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서렸고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래?”

유정철은 흥미로운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이천후를 바라봤다.

‘어떻게 할까요?’

이천후는 태연히 미소를 띠며 말했다.

“저놈이 말한 그분을 부르라고 하세요. 어떤 인물인지 한번 봅시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지금 당장 보스를 불러보겠습니다. 곧 오실 거니 잘 준비하고 계세요!”

하지만 유정철은 여유롭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장태환이 아직도 이천후의 진정한 실력을 모른다는 사실에 한심함을 느꼈다. 심지어 만독종의 장로조차 이천후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말이다.

“천후야... 우리 그냥 경찰에 신고할까?”

수희는 조심스레 다가와 이천후의 귀에 속삭였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저놈이 부른 사람이 오면 바로 해결하면 되니까.”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근데 그 사람이... 유씨 가문 가주님도 두려워하는 인물이라면 어떡해... 천후야, 내가 또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아서 미안해...”

수희는 눈가를 닦으면 미안한 듯 말했다.

이천후는 그녀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정도는 문제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 후 방 안은 침묵에 휩싸였고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장태환은 문 옆에 서서 이천후를 증오의 눈빛으로 쏘아보며 그가 어떤 방법으로 죽게 될지 상상하고 있었다.

‘보스가 오시면 이천후 저놈을 고통스럽게 죽여버려야지!’

약 10분 후 복도에서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매끄럽고 흰 피부, 얼음처럼 차가운 우아함을 가진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보였다. 베일에 가려져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고고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바로 심은주의 선배인 박경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