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333

게다가 저 두 사람의 정체도 알 수 없었다.

이천후는 마음속에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심은주를 쫓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그 두 남자에게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급히 계단을 내려갔다.

곧이어 심금청이 준비한 차가 도착했다. 차는 아파트 단지 바깥에 서 있었고 심금청은 운전을 도울 두 명의 기사를 함께 보냈다.

“이 대사님, 저희는 가주님의 명을 받아 대사님에게 운전해 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두 명의 기사는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지금 천남으로 가야 합니다. 길이 멀어서 제가 직접 운전하는 게 편할 거 같아요.”

이천후는 그들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한 뒤 혼자 차에 올라탔다.

심은주의 문파가 있는 산문은 천남의 화연 산맥에 위치해 있었다. 이천후는 차를 몰아 그곳을 향해 전속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이천후는 화연 산맥 외곽의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목적지까지는 아직 200리 정도 남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심은주가 편지에서 언급한 가연 여관에 머물기로 했다.

가연 여관은 3층짜리 오래된 건물이었고 방이 몇십 개 정도 되는 작은 규모였다.

그는 신식을 사용해 여관의 모든 방을 스캔했고 곧 각 방의 상황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대부분 방에는 연인들이 묵고 있었고 이천후는 그런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신식을 더욱 세밀히 사용해 여관 전체를 살펴보았지만 심은주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상하네. 은주 씨는 나보다 5, 6시간 먼저 출발했으니 이미 도착했어야 하는데, 어디로 간 거지?”

이천후는 여관 앞에 서서 간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가연 여관, 심은주가 편지에서 말한 장소가 분명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겨 늦어진 걸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잠시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천후는 여관에서 방을 하나 잡고 기다렸다.

하지만 방을 막 잡고 들어가기도 전에 누군가 그를 주시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중에는 긴 머리를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조금 전에 이천후에게 이곳에 오지 말라고 경고했던 두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천후는 이들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이들이 왜 자신을 주시하는지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실력이 뛰어났기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이라 해봐야 그 긴 머리 청년일 것이고 그는 겨우 지급 수준에 불과했다.

다른 사람들은 화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천후에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개의치 않고 방으로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간단히 음식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

은둔 문파의 세계는 매우 복잡하고 깊은 수렁과도 같았다. 예를 들어 청운파나 천음각, 그리고 현문 같은 문파들은 반은둔 문파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은둔하면서도 세상과 교류하며 그들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은둔 문파 외에도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오로지 수련에만 몰두하는 완전 은둔 문파도 존재했다. 이들 문파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만큼 그 실력과 영향력을 예측하기 어려웠고 종종 가장 무서운 위협이 되곤 했다.

이천후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은둔 문파 세계에서 자신이 마주할 상대가 누구일지 항상 경계하며 대비하고 있었다.

“눈치가 있다면 우리와 함께 가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어요.”

긴 머리 남자가 이천후에게 위협적으로 말했다.

이천후는 애초에 이들과 마주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 제안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긴 머리 남자와 그의 동료들은 이천후가 저항할 것이라 예상하고 강제로 데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천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럼 빨리 앞장서요. 왜 거기 멍하니 서 있어요? 전봇대처럼.”

“뭐... 뭐라고 했어, 이 자식이?”

이천후의 말에 긴 머리 남자는 화를 참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덤벼들려 했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다른 남자가 그를 말렸다.

그 남자는 긴 머리 남자를 말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그런 태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어. 이제 차에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