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358

이천후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의 출신과 배경을 떠올리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만난 사람들마다 하나같이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들이었다.

게다가 심은주는 이 광맥이 자기 가문의 소유라고 한다.

이 고대 광맥은 단순한 금광, 은광, 석탄광 같은 게 아니다. 이건 태고 시대부터 존재했던 금기의 고대 광맥이다.

이때 이천후는 과거에 봤던 고소 심씨 가문 마당에 관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곳은 너무도 신비하고 위험해 보였다.

“은주 씨... 친아버지가 설마... 대제인 건 아니죠?”

이천후는 충격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이 고대 광맥은 너무도 무서운 장소였다. 용과 성인을 노예로 삼을 정도라면 그 주인은 대제급의 무상 존재여야 말이 된다. 적어도 준대제라도 되어야 이 모든 게 설명될 것이다.

이천후는 심은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세상에... 은주 씨가 대제의 후손이었어?’

“난 내 출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스승님이 내 출신의 비밀은 이 팬던트에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심은주는 손에 든 팬던트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 팬던트에 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죠?”

이천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스승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셨어요. 이 금기의 고대 광맥에서 수련해야 한다고. 그리고 영적 각성 단계인 현령경에 도달하면 팬던트의 비밀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출신도 명확히 알게 된다고 하셨어요.”

심은주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현령경?’

이천후는 눈을 굴리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현령경이라니, 저건 너무 먼 얘기 아냐?’

그러나 그는 곧 심은주의 말에서 중요한 점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은주 씨... 여기서 수련하겠다는 거예요?”

심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스승님이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당부하셨어요. 앞으로 수많은 종족 간의 패권 다툼이 일어나는 시대가 올 거라고요. 수많은 고수와 종족들이 등장할 거라면서 내가 반드시 이곳에서 수련해야만 그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뿐만 아니라 이 고대 광맥에서 주어지는 일련의 시험을 통과해야 광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대요. 그렇게 해야 전승을 이어받을 자격이 생긴다고 하셨고요.”

“전승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이곳을 나갈 수 있어요.”

“아...”

이천후는 말문이 막혀 심은주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부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 은주 씨의 아버지는 전승이 숨겨진 고대 광맥을 남겨줬는데, 내 상황은 뭐냐?’

“은주 씨가 여기서 수련하면 난 어쩌죠?”

이천후는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천후 씨도 여기서 나랑 같이 수련할 수는 있어요. 스승님께서 이 광맥 안에는 무궁무진한 선정이 있어서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천후 씨한테는 너무 많이 쓰지 않는 게 좋대요. 천후 씨는 이 광맥의 ‘사람’이 아니니까 금기를 건드릴 위험이 있대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심은주도 잘 몰라서 머리를 긁적였다.

처음에는 이천후와 심은주 모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몇 백 보를 더 걸었을 때 그들은 점점 살을 에는 듯한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음기가 매우 무거웠고 마치 얼음과 눈의 세계에 들어선 것처럼 차가웠다.

쾅.

갑작스러운 소리가 이천후의 귀에 울렸다. 발밑에 딱딱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고개를 숙여 확인한 순간 이천후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건...”

그가 밟은 것은 다름 아닌 해골이었다. 깨진 해골의 조각이 그의 발치에서 드러나 있었다. 그는 그제야 여기가 어떤 곳인지 깨달았다.

땅의 회백색 물질은 흙이 아니라 뼛가루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완전히 썩어 없어지지 않은 뼈 조각들이 섞여 있었고 그들이 느낀 음기는 바로 이 뼛가루와 뼈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이천후는 멀리 시선을 던졌고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보이는 모든 것이 회백색의 뼛가루였다. 얼마나 많은 뼛가루가 쌓여야 이 정도의 규모가 될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여기서 끔찍한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어요. 셀 수 없는 생명들이 죽어갔겠죠!”

이천후는 얼굴빛이 변한 채 중얼거렸다.

그는 전에 요마 두 종족이 인간 무사 십만 명을 학살하던 현장을 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 이곳과 비교하면 그것은 그저 하찮은 장난에 불과했다.

이 뼛가루들은 길처럼 이어져 있었고 산처럼 쌓여 있었다. 여기서 죽은 생명체들의 수는 최소 수백만에 달할 것이었다.

옆에 있던 심은주의 얼굴은 이미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고 두 눈은 공포와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가 내 집이라니... 여긴 온통 뼛가루로 뒤덮여 있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죽어간 걸까?’

심은주는 끔찍한 진실 앞에서 몸서리쳤다.

그녀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발밑의 뼛가루를 향해 세 번 절을 올렸다.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막 집에 돌아왔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