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506

“휴, 우리 연씨 가문도 이제 망하는 건가...”

연씨 가문의 노인들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안 돼! 이럴 순 없어! 계속 실패라니!”

연태웅의 포효가 귀청을 찢을 듯 울려 퍼졌다.

“너희들, 평소에 어떤 친구들을 사귄 거야? 어떻게 결정적인 순간에 가문을 위해 나설 친구가 하나도 없어?”

연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벌벌 떨고 있었다.

그들이 데려온 친구 중 누구도 공간 반지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연씨 가문의 총괄 집사인 민 장로가 급히 달려오며 말했다.

“가주님, 기 대인님께서 오셨습니다.”

“뭐라고요? 기씨 가문의 사람이 왔어요?”

연태웅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곧 그의 눈에 깊은 어둠이 드리웠다.

“아마도 임무를 점검하러 온 게겠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민 장로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말했다.

“오는 건 막을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죠. 맞이하러 나갑시다.”

연태웅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때였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위엄 넘치는 기세를 풍기며 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

“하하하! 연태웅 가주님, 공간 반지의 방어막을 해결했습니까?”

우렁찬 웃음소리가 무리의 선두에 선 남자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 중년 남자는 파란 구름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고 허리에 커다란 뿔로 만든 벨트를 찼으며 흰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손에는 금빛으로 장식된 접이식 부채를 들고 있었고 그의 풍채와 기세는 한눈에 봐도 비범했다.

그는 기씨 가문의 집사인데 사람들은 그를 ‘기 대인’이라 불렀다.

“기 대인님께서 오셨군요!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죠.”

연태웅은 급히 앞으로 나와 극도로 공손한 태도로 맞이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전 임무를 점검하러 왔을 뿐이에요.”

기 대인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장님께서는 이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계세요. 이번에도 임무를 실패했으니 연씨 가문은 강등이 확실합니다. 게다가 최근 연씨 가문의 실적이 영 시원찮으니 9대 세력 내에서도 자리 보전이 어려울 수 있어요.”

“수장님께서 말씀하시길, 9대 세력이 아닌 다른 세력 중에서 진심으로 충성하고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 젊은이를 바치는 가문이 있다면 그 가문을 9대 세력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연태웅의 얼굴은 순간 사색이 되었고 다른 연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수장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9대 세력의 자리를 오래 차지하고도 아무런 발전 없이 나태한 가문은 이제 교체할 때가 되었다고요.”

기 대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기... 기 대인님, 그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연태웅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뜻은 스스로 곱씹어보세요. 우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 대인은 부채를 펴고 돌아섰다.

“기 대인님! 하루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반드시 공간 반지의 방어막을 해결할 인재를 찾아내겠습니다!”

연태웅이 다급히 외쳤다.

그러나 기 대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하들과 함께 단호히 자리를 떠났다.

“휴...”

연태웅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두려움에 몸을 떨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