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후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조민희는 이번에도 그를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었다.
‘무슨 성녀가 이래? 나를 끝도 없이 함정에 빠뜨리네. 이 여자를 팔역 용광로에 넣어서 불태워버리고 싶네.’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천후라고 합니다. 대고역에서 온 수련자예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는 갈등을 피하려 최대한 공손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천후?”
용뿔이 난 청년은 그의 이름을 듣고 비웃었다.
“처음 들어보는데? 어디 이름 없는 졸개인가 보군.”
그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각 지역에서 이름을 떨친 천재들이야. 너 아무 능력도 없으면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는 게 좋을 거야.”
이때 또 다른 청년도 나서서 이천후를 조롱했다.
“이천후, 네 수련 경지는 너무 약해. 어떻게 지급 초기밖에 안 돼? 여기 있는 사람 중 아무나 나서도 너를 한 손으로 짓누를 수 있을걸?”
다른 이들도 이에 동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각역 같은 곳에서는 오직 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약한 사람은 단순히 조롱을 받는 것을 넘어 발밑에 깔리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천후가 수련 경지가 낮은 데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두 성녀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이들은 질투와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천후는 그들의 조롱을 듣고도 가볍게 웃었다.
‘이딴 말에 신경 쓸 필요는 없지.’
하지만 그는 무조건 참는 성격은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놈들이 계속 귀찮게 굴겠지.’
그는 손가락을 들어 용뿔 난 청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이리 와. 내가 한 대 쳐줄게.”
“뭐라고? 나를 때리겠다고?”
청년은 잠시 얼이 빠졌고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주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며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였다.
“하하하! 하찮은 벌레 같은 녀석, 감히 나에게 도전하겠다고?”
용뿔 난 청년은 계속해서 이천후를 비웃었다.
“좋아, 네 바람대로 해 주지. 내가 널 죽여주마.”
그런데 그 순간 태연 성녀가 나섰다.
“싸우지 마세요. 서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녀는 조민희를 살짝 노려본 뒤 천천히 걸어나왔다.
“이분은 저의 지인 이천후 씨고 제가 초대한 귀한 손님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교왕 박민교 씨인데 흑교대왕의 후손입니다.”
태허 세계에 온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대부분 시간 동안 대고역에 머물렀기 때문에 9대 요왕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교왕은 이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이 녀석, 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가르쳐 줘야겠군.”
그는 몸에서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며 싸울 준비를 했다.
“내가 네 이름을 모르는 게 그렇게 큰 죄야?”
이천후는 차갑게 대꾸했다.
태연 성녀는 손짓으로 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이천후 씨는 대고역 출신이고 이번에 처음 천정성에 온 거예요. 잘 모르는 건 당연하니 그만 넘어가죠. 그리고 지금 적산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그 선정석들이 곧 갈라질 거라고 합니다. 민희 성녀와 교왕께서도 오셨으니 이제 출발합시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방 안의 분위기를 가라앉혔고 그 말에 모든 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교왕은 태연 성녀의 체면을 생각하여 말을 덧붙였다.
“좋아요. 태연 성녀님의 말씀을 따라 이번엔 넘어가 주죠.”
“하지만 이천후, 우리 일은 나중에 또 보자고.”
“그래. 기다릴게.”
이천후는 주눅들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 이제 갑시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