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성녀는 몸을 가볍게 날려 하늘을 가르며 멀어져갔다.
“출발합시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고 모두 각자의 탈것을 타고 적산으로 향했다.
“천후 씨는 태민이와 함께 홍술을 타고 와요.”
태연 성녀의 맑은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하하하! 이천후는 탈것도 없네. 초라하다, 초라해!”
갑자기 교왕이 비웃는 소리도 들려왔다.
“지급 초기의 약골이 우리와 함께하려 하다니, 우습군.”
또 다른 이가 비꼬듯 말을 보탰다.
“이천후, 너 같은 시골뜨기가 우리와 같은 자리에 있는 건 창피할 따름이야.”
곳곳에서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퍼져 나갔다.
그들은 빠르게 날아가 하늘에서 작은 점이 되어 사라졌다.
“탈것이 있다고 저렇게 잘난 척할 필요 있나?”
이천후는 그들을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
“가요, 지한 씨. 우린 우리의 방법으로 가면 돼요.”
그는 소지한을 이끌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때 붉은색 검을 밟고 하늘을 날아오르던 소연이 다가왔다.
“응?”
이천후는 순간 방어 자세를 취했다.
‘이 버릇없는 소녀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그러나 소연은 그를 무시한 채 곧장 소지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소지한 씨, 내 검은 홍예검이라 불리는 법기예요. 내가 익힌 검술로 이 검을 타고 날 수 있어요. 지한 씨는 아직 현급이라 탈것이 없을 텐데 내가 데려다줄게요.”
소연은 검 위에서 조금 부끄러운 듯 말했다.
“너무 느려 보이는데요? 이건 진짜 비검도 아니잖아요.”
이천후가 중얼거리자 소연은 몸이 떨려 검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분노를 삼키며 그를 흘겨보았다.
“감사하지만 난 은인님과 함께 갈 거예요.”
소지한은 소연에게 냉담하게 대답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알겠어요. 그럼 난 먼저 갈게요.”
그런데 그런 적산이 최근 이상 현상으로 인해 떠들썩해졌고 지금 모든 지역에서 수많은 수련자가 몰려들어 그 황량했던 곳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끝없이 비행하는 수련자들의 빛이 교차했고 땅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무리에는 두 명의 여인이 있었는데 그들은 얇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둘 다 우아한 몸매와 기품 있는 태도를 지녔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검은 용뿔이 난 건장한 청년이 함께 있었는데 그의 위엄은 범접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그들은 바로 조민희와 태연 성녀, 그리고 교왕이었다.
“만성 성지의 성녀까지 왔다니. 정말 특별한 날이군.”
사람들은 태연 성녀를 쳐다보면서 입을 모아 감탄했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선을 넘는 말을 했다.
“저런 미인이 만성 성지의 성녀라니. 내 아내로 삼으면 좋겠군!”
퍽. 퍽. 퍽.
선 넘는 말을 한 사람은 순식간에 주위의 수련자들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었다.
태연 성녀는 팬이 아주 많았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그녀를 모욕하는 말을 감히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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